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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러덜리스’, 음악을 통해 구원된 슬픔 그리고 희망
입력 2015-07-06 08:47 
[MBN스타 최윤나 기자] 음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사랑의 기쁨이나 이별의 슬픔 등 말로 전할 수 없던 사연을 음악을 통해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나와 함께 대화를 하지 않았을 지라도 그 음악을 만든 이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최근 다양한 음악영화과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비긴 어게인은 스타 명성을 잃은 음반 프로듀서와 스타 남자친구를 잃은 싱어송라이터가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또 최근 큰 흥행을 만들어낸 ‘위플래쉬는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의 대결을 그렸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러덜리스는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그리고 그 아들이 작곡한 곡을 직접 부르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나타내며 음악영화 흥행의 뒤를 잇는다는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대게 음악영화는 그 안의 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지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음악성에 대한 것은 당연지사고 그 음악 속에 어떤 사연을 녹여 몰입을 높일 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러덜리스는 아들의 죽음 뒤 그가 남긴 노래를 부르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겼다. 어느 날 총기난사 사고로 아들이 죽게 되면서 아버지 샘(빌리 크루덥 분)은 큰 실의에 빠진다. 거대 광고회사를 다니며 번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샘은 아들의 죽음 뒤에 요트에서 생활하며 페인트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들이 유품으로 남긴 CD속 음악을 듣게 되고, 그 음악을 통해 아들 뻘인 쿠엔틴(안톤 옐친 분)과 교감을 나눠 점점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하지만 행복할 것 같았던 샘에게 결국 터져야만 했던 일이 발생하고 만다. 그동안 그들이 부르던 노래가 죽은 아들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쿠엔틴이 알게 된 것. 이후 ‘러덜리스라는 밴드를 구성해 뜨거운 교감을 나누며 음악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두 사람은 결국 작별한다. 쿠엔틴은 다른 멤버들과 함께 밴드를 꾸려 음악을 계속하고, 샘은 공연을 했던 펍에서 아들을 위한 노래를 부른다.

‘눈을 감고 열을 세어 봐. 사랑만이 답일지 몰라. 너의 노랠 부를 길을 찾을 테니 같이 불러다오. 상실은 회복될 수 있어. 떠난 것은 잊히지 않아. 네가 여기 곁에서 함께 노래할 수 있다면 아들아

영화 막바지, 샘이 아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의 가사다. 약 4분35초란 시간에는 아들의 죽음 이후 힘겹게 살아온 아버지가 내쉰 마지막 숨을 느낄 수 있다. 또 중반부에 드러난 반전을 통해 아버지의 아픔과 그를 음악으로 승화시켜 위로하는 모습을 통해 진짜 구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오는 9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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