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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무도’, 혁오 알려줘 고마워요…‘차트 역주행’ 시작
입력 2015-07-05 14:54  | 수정 2015-07-05 14:57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무한도전의 ‘무한도전 가요제가 드디어 막을 올린 가운데 ‘무한도전의 힘이 음원 차트에서도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2015 무한도전 가요제의 오프닝인 ‘가면 무도회가 펼쳐졌다. ‘복면가왕 콘셉트로 펼쳐진 ‘가면 무도회는 가요제에 참여할 가수들이 복면을 착용하고 나와 멤버들과 심사위원 윤종신, 유희열, 이적을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다.

이날 공개된 라인업은 가수 윤상, 박진영, 아이유, GD&태양, 랩퍼 자이언티, 밴드 혁오였다. 박진영이나 자이언티 같은 경우는 독특한 음색 때문에 금방 정체가 탄로 났지만 창법을 완벽하게 바꾼 GD&태양, 윤상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혁오는 달랐다. 가면을 벗어도 ‘저 사람들 누구지 싶은 반응을 자아냈다. ‘무한도전 멤버들마저도 가면 벗었는데 모를까봐 걱정” 누구냐” 등의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혁오는 라인업에 포함된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게 대중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밴드였다.

그들을 알아보는 것은 오히려 뮤지션들이었다. 아이유는 혁오 팬이라고 말하며 정말 좋아한다. ‘후카 신청곡으로 보내겠다”며 그들의 등장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또한 유희열, 윤종신, 이적은 혁오는 지금 가장 핫한 밴드다. 성수동, 이태원 등 트렌디한 장소를 꽉 잡으려면 반드시 이들을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뮤지션들이 극찬했지만 혁오는 예능에는 영 적응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무엇을 물어도 한 마디가 넘어가지 않는 답변에 국민 MC 유재석조차 이렇게 힘든 인터뷰는 난생 처음”이라고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한참을 고심해 던지는 이들의 한 마디는 그만큼 신선한 웃음을 자아냈다. ‘토크파괴자 자이언티와의 침묵 대결과 이를 답답해하는 ‘웃음 사냥꾼 박명수의 모습은 ‘피식거리는 웃음을 끌어내기 충분한 그림이었다.

이처럼 혁오는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 특히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을 열창하는 보컬 오혁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의 독특하면서도 어딘지 서글픈 음색은 앞으로 그가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들어낼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혁오의 등장은 그야말로 ‘무한도전의 히든카드였다.

‘히든카드 혁오는 벌써 ‘무한도전의 힘을 받아 음원 차트 점령에 나섰다. ‘무한도전의 ‘무도 가요제는 특히 음원 파워가 크기로 유명하다. 이런 ‘무한도전의 힘을 얻어 혁오는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의 20위 안에 무려 3곡이나 안착시켰다. 음원사이트 검색 순위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요즘 유행하는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이 된 혁오. 사실 이들을 초대한 ‘무한도전의 뚝심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혁오는 윤종신이 말한 대로 비슷한 음악들이 많은 음원시장에서 대안으로 꼽혀도 손색없을 만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밴드”다. 노래 ‘와리가리나 ‘후카 ‘위잉위잉으로 이들은 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여전히 대중에는 낯선 밴드였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은 한 번도 출연해 본 적 없는 ‘예능 초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들을 프로그램에 섭외한 ‘무한도전의 결정도 어찌 보면 모험이다. ‘토크파괴자로 제대로 활약한 혁오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이들의 섭외가 왜 ‘모험이었는지는 바로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음악성 있는 가수들을 소개해주겠다는 ‘무한도전의 뚝심은 이번에도 제대로 통했고, 제작진의 의도를 잘 알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들을 잘 끌어준 덕분에 혁오와 대중의 상견례는 다행히 ‘무사히 치러졌다.

혁오의 팬들은 나만 알고 싶었는데”라는 귀여운 투정을 부리지만 좋은 음악을 하는 이들이 TV에 소개되는 것만큼 좋은 현상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무한도전을 보고 혁오의 음악을 찾아 들었다가 이들의 앨범 전곡을 듣게 만드는 혁오의 음악성도 대단하지만, 이들의 ‘차트 역주행을 가능하게 만든 ‘무한도전 또한 ‘역시라는 말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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