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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이름만 있는 윤석민 ‘개점휴업’
입력 2015-07-05 12:51 
윤석민은 6월 28일 광주 두산전에서 16세이브를 올린 뒤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에 도통 보이지 않는 1명이 있다. 언제든 뛸 준비는 되었는데 호출이 없다.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잡아야 한다지만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팀이 부진하니 뜻하지 않게 개점휴업이다. 세이브도 16에서 ‘스톱이다. 자칫 가장 긴 ‘휴식이 될지 모른다.
윤석민, 1군 엔트리에 이름만 있다. 대기선수 명단에 이름은 올리지만 등판 지시는 없다. 마운드에 오를 상황이 아니다.
지난 1일 KIA가 한화를 이겼으나 스코어가 3-1에서 4-1(5회), 그리고 6-1(6회)로 벌어지면서 굳이 등판할 필요성은 없었다. 그때만 해도 윤석민 카드를 아낀 것에 흡족했을 터. 하지만 KIA가 이후 내리 3경기를 지면서 윤석민에게 ‘강제 휴무가 주어졌다.
불펜 싸움까지 이어지지도 않았던 완패였다. 일찌감치 선발 싸움에서 희비가 갈렸다. 4일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12명의 투수 가운데 11명이 쉴 새 없이 마운드를 오르내렸다. 윤석민만 빼고.
윤석민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6월 28일 광주 두산전.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막으며 시즌 16번째 세이브와 함께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정확히 일주일이 흘렀다.
시즌 가장 길었던 윤석민의 등판 간격은 7일이다. 지난 5월 24일 광주 삼성전 이후 31일 광주 NC전에 나섰다. 4-7로 뒤진 가운데 등판이었다. 세이브 조건이 아닌 데도 투구 감각 차원이었다.
벌써 타이다. 그리고 윤석민이 5일 경기마저 등판하지 않는다면, 가장 긴 결장이 된다. 몸에 이상은 없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 팀이 크게 뒤지고 있는 가운데 막바지 윤석민은 몸을 풀기 위해 불펜으로 향했다. 투구 감각 차원의 등판도 고려됐지만, KIA는 7회 등판한 신창호로 끝냈다.

윤석민은 최소 한 주에 한 번은 등판했다. 5일 경기마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경우, 진짜 일주일을 통째로 쉬게 되는 셈이다.
윤석민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페이스는 좋았다. 6월 8경기에서 7세이브(1패)를 올렸다. 월간 최다 세이브. 더불어 평균자책점도 1.80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KIA가 진짜 위기에 처하면서 윤석민은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KIA는 윤석민을 부를 수 있을까. 어떻게든 부를 가능성이 크다. 어깨를 다시 움직여야 하니까. 다만 승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할지, 그냥 마지막 이닝이나 끝내달라고 요구할지 모를 뿐이다.

※윤석민의 2015시즌 월별 성적
3월 | 1경기 | 1세이브 | 6.75 | 1⅓이닝 1실점
4월 | 8경기 | 1승 2패 3세이브 | 3.95 | 13⅔이닝 6실점
5월 | 10경기 | 1패 5세이브 | 4.82 | 9⅓이닝 5실점
6월 | 8경기 | 1패 7세이브 | 1.80 | 10이닝 2실점
7월 | 0경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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