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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의귀신님’ 첫방②] 박보영·조정석, 이 조합 ‘찬성합니다’
입력 2015-07-04 10:13 
사진=오나의귀신님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박보영과 조정석이 제대로 된 케미를 선보여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오 나의 귀신님 1회에서는 귀신 때문에 잠도 못자고 남에게 폐만 끼치는 셰프 보조 나봉선(박보영 분)과 요리에서만큼은 1인자라고 자부하는 ‘허세 셰프 강선우(조정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나봉선은 직장인 레스토랑에서 천덕꾸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실수를 연발했다. 이와 반대로 강선우는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특히 요리는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스타 셰프였다. 강선우는 늘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나봉선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고, 나봉선은 자꾸만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보는 주변인들을 위해 레스토랑을 떠나기로 했다.



문제는 귀신 신순애(김슬기 분)였다. 신순애는 죽으면서 기억을 잃은 기억상실증 귀신이었다. 여자들에 빙의를 하고 남자를 ‘후리고 다니는 처녀귀신이다. 이 때문에 점쟁이에 쫓기게 됐고, 어쩌다 나봉선 몸에 빙의되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됐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봉선의 상황을 아무 것도 모르는 신순애가 강선우를 막대하는가 하면 급기야 그의 팔을 꺾어 이 둘이 앞으로 티격태격 결전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오 나의 귀신님 1회는 호러와 로맨스, 코믹이 솜씨 좋게 버무려져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각 캐릭터들의 사연들이 자연스럽게 얽히며 재미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7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국민여동생 박보영과 ‘충무로 스타 조정석의 만남은 드라마의 결을 한층 살려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박보영은 늘 ‘죄송합니다를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나봉선을 연기했다. 나봉선은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주눅이 들어있다. 처진 눈과 불쌍한 표정으로 박보영은 안쓰러움을 유발하는 나봉선을 잘 표현했다. 귀신에 시달리고 힘들어하면서도 한켠에는 요리의 꿈을 놓치지 않는 강직한 면모가 있는 특징도 잘 살려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박보영의 변신이 앞으로를 더욱 재밌게 해줄 예정이다. 신순애의 빙의 때문에 나봉선은 늘 당차고 자기 멋대로인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강선우를 한 손에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박보영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던 나봉선에서 죄송합니다” 대신 아 뭐야!”를 연발하는 신순애로 순식간에 바뀌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제공=CJ E&M


박보영은 ‘과속스캔들 ‘늑대소년 ‘피끓는 청춘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바 있다. ‘과속스캔들에서는 당돌하지만 속 깊은 황정남을, ‘늑대소년에서는 청순한 첫 사랑의 이미지를 담은 순이를, ‘피끓는 청춘에서는 학교짱 왈가닥 영숙 역을 맡았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셈인데, 이런 그의 필모그래피가 ‘변신의 귀재가 돼야 할 나봉선 역을 제대로 소화하게 만든 것.

조정석 또한 프로페셔널로 ‘섹시함을 뿜어내는 허세 셰프 강선우를 1회 만에 ‘여심 저격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그는 버럭 소리 지를 때에는 가차 없이 ‘버럭하면서도 자신의 직원을 나무라는 진상손님에 우리 직원 혼내서 나도 기분 나쁘다”고 나서서 내쫓아주는 따뜻함을 갖췄다. 칼질이 서툰 나봉선의 손을 직접 잡고 가르쳐주는 강선우의 모습에서 겉은 거칠지만 속은 따뜻한 ‘반전남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납득이 캐릭터로 코믹을, 드라마 ‘더킹투하츠 은시경 역으로 카리스마를 관객과 시청자에 어필한 경험이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유제원 PD는 그를 향해 한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다”며 능청스러우면서도 남성다운 강함이 있는 배우”라고 극찬한 바 있다. 유 PD의 말처럼 강한 남성성과 때로는 코믹함을 보여야 하는 강선우의 캐릭터에 조정석 이외의 배우는 쉽게 녹아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두 사람의 조합에 시청자들도 격하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두 사람이 조우를 하는 것만으로도 드라마의 볼 맛이 난다는 것. 시청자들은 이제 신순애에 빙의된 나봉선과 강선우의 ‘티격태격 로맨스에 더욱 기대가 된다며 입을 모았다. 180도 변할 박보영, 그리고 코믹과 카리스마를 넘나들 조정석의 활약에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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