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SS, 삼성 합병 반대 권고
입력 2015-07-03 22:22  | 수정 2015-07-03 23:59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3일 투자자들에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 측 의견이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물산 합병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ISS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오는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안 통과를 위해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이날 ISS는 "제일모직·삼성물산 양사 합병조건이 한국 현행법에는 부합하지만 삼성물산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해당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며 이번 합병에 반대 의견을 냈다. 아울러 ISS는 "삼성물산 이사회가 합병비율의 불공정성에 대한 고려 없이 KCC에 자사주를 매각한 것은 주주가치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ISS가 외국계 투자가들을 결집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17일 예정된 합병 주주총회에서는 치열할 표 대결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확보한 '확실한' 우호지분은 삼성SDI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13.99%와 '백기사'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를 사들이며 보유한 지분 5.96%를 합쳐 19.95%에 불과하다. 반면 이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엘리엇매니지먼트(7.12%)를 포함해 33.06%에 달한다. 합병 주주총회 승인을 위해서는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외국인 지분 전체가 ISS 견해에 따라 반대표를 던지고 엘리엇 주장에 동조하는 국내 일부 주주들이 돌아설 경우 합병안이 부결될 수도 있다.
삼성물산은 "ISS의 보고서가 경영환경이나 합병의 당위성, 기대효과, 해외 헤지펀드의 근본적인 의도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정당하고 적법하게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일 엘리엇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판결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이 기업과 주주에게 모두 이로우며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임을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합병을 원활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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