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단기 급등 피로감에 약보합 마감…기관 ‘팔자’
입력 2015-07-03 15:16 

그리스 부담을 이겨내고 전날 21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보였던 코스피가 3일 조정을 받았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지만 개인의 매수세 덕에 2100선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2포인트(0.14%) 내린 210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0.18포인트 오른 2017.51에 개장한 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오전 11시 30분께에는 2094선까지 밀렸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점차 약화되면서 낙폭이 줄어 결국 2100선을 웃돌며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중순 2008선까지 하락했지만 추경 기대감 등으로 추세 전환하며 전날 2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단기 저점을 찍은 지난달 16일 이후 13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은 그동안의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 매물에 지수가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노출된 악재라고 하지만 그리스 이슈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전날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를 계획대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 협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찬반 국민투표 다음날인 오는 6일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유지 여부와 한도 조정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하지만 부진한 고용지표 탓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더 미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은 3% 이상 올랐고 건설업, 보험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1억원, 101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93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에서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프로그램 매매는 10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2% 넘게 빠졌고 삼성에스디에스, POSCO도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제일모직, 삼성생명 등은 소폭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7개 상한가를 포함해 389개 종목이 상승했고 42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9포인트(0.08%) 오른 769.26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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