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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의 ‘풀카운트’ 승부서 운명 갈린 5위 혈투
입력 2015-07-02 22:06 
한화는 2일 광주 KIA전에서 6번의 풀카운트에서 1안타 5볼넷을 기록했다. 그렇게 만든 찬스에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승리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한화의 완승과 KIA의 완패, 문제는 풀카운트 승부였다. 찬스(한화) 혹은 위기(KIA)마다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는데, 승자는 한화였다. 그렇게 뽑은 점수로 1.5경기 차 5위 사수 성공. 고비를 못 넘긴 KIA는 승률 5할 U턴.
한화는 딱 3이닝 동안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2점)와 2회(4점), 그리고 5회(6점)였다. 그 3이닝은 참으로 길었다. 하루 전날 타자들이 못 쳤다”라던 김성근 감독의 이야기가 한화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을지 모른다. 한화는 찬스마다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그 찬스(혹은 위기)는 어떻게 얻었을까. 풀카운트 승부가 결정적이었다. 공교롭게 5회까지 6번의 풀카운트 승부가 있었으며, 모두 다 득점(실점)으로 이어졌다. 6전 6승. 한화의 완승이었다.
첫 풀카운트 승부부터 꼬였다. KIA 선발 김병현은 1회 1사 후 송주호를 사구로 내보냈으나 이성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상대한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 풀카운트에서 김병현의 6구는 볼. 그게 김병현과 KIA 불행의 시작이었다.
한화는 이종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한상훈이 1B 2S에서 3연속 볼을 골랐다. 또 볼넷. 그리고 만루였다. 한화는 권용관의 밀어내기 사구로 1점을 더 뽑았다.
2회도 다르지 않았다. 김병현은 2사 3루서 이성열, 김태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0-3 스코어에 1,3루. 이종환이 김병현과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친 게 외야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1타점 적시타. 김병현은 권용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는데, 풀카운트에서 결정구를 못 던졌다. 반면, 한화 타자들은 잘 보고 잘 참았다.
KIA는 4회 3점을 따며 한화를 추격했다. 승부처는 5회였다. 한화는 달아나야 했고, KIA는 붙잡아야 했다. 그러나 5회 시작부터 흐름이 갈렸다. 7타자 연속 아웃 처리한 신창호가 선두타자 한상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 1B 2S에서 또 3개 연속 볼이 포수 미트로 날아갔다.
신창호는 무사 1,2루에서 주현상과 승부를 벌였는데 또 풀카운트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신창호의 7구이자 이날 마지막 투구는 볼이었다. 무사 만루의 밥상이 차려진 순간이었다. 그리고 한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6점을 획득했다.
KIA로선 가장 뼈아픈 순간이었다. 이 6실점만 없었다면 경기 양상은 분명 달라질 수 있었다. 5회와 8회 2점씩을 땄으니까. 하지만 풀카운트 승부마다 패한 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반대로 한화는 6번의 풀카운트에서 1안타 5볼넷으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약할 지라도 승리를 부른 ‘소나기 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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