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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밴드 역투…넥센 선두권 경쟁 동력된다
입력 2015-07-02 21:08  | 수정 2015-07-02 21:30
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 피어밴드가 마운드에 올라 삼성 피가로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피어밴드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0)가 올 시즌 자신의 최고의 역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피어밴드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피어밴드 이후 조상우-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며 전날 연장 혈투 끝에 당한 10-13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1승1무33패를 기록한 넥센은 선두 삼성과 승차도 2경기로 좁혔다.
특히 피어밴드의 역투가 큰 힘이 된 승리였다. 피어밴드는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1이닝 22구를 던진 경기가 우천 노게임되면서 이날 자원 등판했다. 전날 넥센은 연장까지 가면서 마운드 소모가 많았다.
피어밴드의 호투는 1회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 박한이를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피어밴드는 박석민을 유격수 앞 병살 처리했다. 이어 채태인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피어밴드는 2회에도 선두타자 최형우를 우중간 2루타로 출루시켰으나 나바로, 이승엽, 구자욱을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1회 팀타선이 만들어준 선취점을 안은 피어밴드는 3회 들어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김상수에게 우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했기 때문. 그러나 다음타자 박한이의 타구를 직접 잡아 김상수를 협살로 잡아낸 피어밴드는 2사 2루에서 3루수 윤석민의 호수비로 박석민을 3루수 땅볼 처리하며 다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4회는 1사 후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피어밴드는 나바로를 삼진 처리했으나 이승엽을 다시 우전안타로 내보내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구자욱을 풀카운트 싸움 끝에 1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5회도 선두타자 이지영을 볼넷 출루시켰다. 김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 하지만 박한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2사 3루로 바뀐 상황서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런 피어밴드의 역투에 타선도 힘을 냈다. 상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도 피어밴드 못지 않은 역투를 펼치며 넥센 타선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넥센 타선은 6회 윤석민의 천금같은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피어밴드는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구자욱의 땅볼 때 선행주자가 아웃돼 1사 1루가 됐고, 피어밴드는 이지영을 좌익수 뜬공, 김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피어밴드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투구수는 97개, 최고구속은 149km였다. 자신의 3연패를 끊고 시즌 6승(7패)째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무실점 투구였다.
전반기 4위권에서 버티고, 후반기 승부를 걸겠다는 넥센의 전략에서 피어밴드의 호투는 충요한 충분조건인데, 피어밴드가 이틀만의 등판에서 이를 잘 증명했다. 넥센으로서는 남은 시즌에서 계산이 서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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