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성 인질 2명 건강 악화"
입력 2007-08-01 07:02  | 수정 2007-08-01 08:03
아프가니스탄에서 계속해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어제 심성민씨가 살해되면서 탈레반에 의한 두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데이어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진성 기자..

[앵커1]
탈레반 측이 여성 인질 2명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해 적절한 처방을 하지 않으면 병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디는 해당 인질의 이름과 병명을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약은 받지 않겠으며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를 석방하는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도 이러한 내용을 밝힌 뒤 만약 탈레반 수감자 2명이 석방된다면 병든 여자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는 충분한 약품을 갖고 있지 않다며 2명의 여성인질들이 죽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정부나 가즈니주 정부가 탈레반에 약품 전달을 시도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2]
탈레반의 한국 민간인 납치, 살해에 대해 아랍권의 비난도 확산되고 있죠?

[기자]
이집트에 있는 전 세계 수니파 무슬림들의 최고 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와 아랍권 22개국의 모임인 아랍연맹(AL)은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알-아즈하르의 수장인 모하메드 사이드 탄타위는 정달호 주 이집트 한국 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탈레반이 민간인을 납치, 감금하는 것은 인간성에 대한 가장 중대한 범죄이자 수니파 이슬람에서 가르치는 관용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아프가니스탄의 한인 인질 사태가 아주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원칙론을 거듭 밝 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특히 한국 인질을 추가 살해한 것과 관련해 "사악한 탈레반"이라고 비난하면서 '테러리스트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오랜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이에따라 오는 5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원칙이 공개적으로 확인될 경우 한국정부의 인질 협상 전략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탈레반 무장세력이 인질 살해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기자]
미국 CBS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탈레반 무장세력은 전략 변화에 따라 한국인 인질들의 살해를 잠시 중단할 수도 있고, 여성 인질들의 석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인들의 납치와 억류에 직접 관여한 고위 탈레반 지휘관은 익명을 전제로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전략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인질들의 살해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 탈레반 무장세력이 여성 인질들의 석방을 검토하고 있다며, 만일 이들이 석방된다면 돈은 전혀 개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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