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불안한 글로벌 증시…해외투자도 틈새상품 각광
입력 2015-07-02 16:56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난항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의 틈새상품들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증시 불안에도 채권의 기대수익은 너무 낮기 때문에 채권의 안정적 이자수익과 주식의 초과수익 기회를 동시에 노리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본토 공모주 펀드로 최근 한달 사이 50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가장 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로 지난달 8일 설정 이후 불과 3주 만에 공모펀드로 2875억원, 사모펀드로 300억원 이상 각각 유입됐다. ‘동부차이나플러스알파(801억원), ‘KTB중국플러스찬스(734억원), ‘흥국차이나플러스(287억원) 등 다른 중국 공모주 펀드로도 각각 수백억원 씩 자금이 들어왔다.
몰려드는 자금에 다른 자산운용사도 잇달아 중국공모주 펀드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마이애셋중국본토RQFII공모주30, 7월 들어서도 지난 1일 ‘한국투자중국본토공모주 펀드가 각각 출시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신한BNP중국뉴찬스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공모주 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국본토 증시가 단기간 급등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공모주 펀드는 평소에는 채권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 연 2% 안팎의 수익을 올리다가 공모주에 청약해 초과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중국공모주 펀드는 최근 한달 평균 -1%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달 중국본토 증시가 20% 가량 조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성과다. 아직은 대다수 펀드가 출시된 지 한두달 밖에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수익률 경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다만 같은 중국본토 공모주 펀드라고 하더라도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와 현지 운용사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로 상품마다 운용방식이 다르다는 점은 알고 투자해야 한다. 투자비용 측면에서는 직접투자 펀드가 나을 수 있으나, 배정물량까지 따져보면 재간접투자 펀드가 낫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우 참여 기관의 성격에 따라 공모주 투자 기관그룹을 A, B, C로 나눈다. A그룹에 소속된 현지 운용사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면 운용비용이 높아질 수 있지만 좀 더 많은 공모주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 1년 A그룹 평균 배정률은 0.58%, C그룹은 0.17%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이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상품의 경우 현지 운용사의 공모주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한다.
유럽이나 중국 등 글로벌 전환사채(CB) 펀드로도 최근 3개월 5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CB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갖춰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6개월 성적은 ‘도이치글로벌전환사채와 ‘KB롬바드오디에글로벌전환사채 펀드가 나란히 4.3%, ‘JP모간글로벌전환사채는 2.7%다. ‘신한BNPP중국본토RQFII전환사채와 ‘신한BNPP유럽전환사채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2.4%와 0.9%를 기록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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