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통치로 인해 해외주재 무역일꾼·중간간부 사이에서 충성도가 약화되며 탈북이 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제1비서 집권 후 권력 최상층부는 물론 중간간부급에서도 공포와 동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식통은 특히 해외에서 외화벌이에 종사하는 무역일꾼들이나 중간간부들의 탈북이 증가하고 이미 상당수가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아직 권력 최상층부는 김 제1비서 등 김씨 일가와 ‘공동운명체적 성격이 커 이탈이 미미하다”면서도 최고위층만 접할 수 있는 내부 정보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이들 역시 두려움에 휩싸여 ‘보험용으로 이런 고급정보들을 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중간간부들 사이에서는 공포통치 국면에서 일을 맡았다가 나중에 책임을 지고 좌천·숙청을 두려워해 아예 책임자 급으로 승진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공개 처형 소식을 전하며 김 제1비서 집권 후 현재까지 노동당·북한군 간부 등 70여 명이 처형됐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당시 내놓은 자료에서 김정은의 핵심 간부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되면서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통치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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