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강한 상승보다는 약간의 조정이 있는 횡보장이 예상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업종 내 대장주 또는 1등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신한금융투자의 ‘1등 PB(Private Banker)로 뽑힌 평택지점 정덕민 팀장(36)의 하반기 투자 전략이다.
그는 지난 5월 신한금융투자의 PB 700여명 가운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PB다. 지난 5월 코스피는 0.6% 하락했지만 그의 고객들은 평균 28.30%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불과 1개월 만에 투자금의 30% 가량을 번 것이다. 앞서 4월에도 그는 고객 수익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그는 1등의 비결을 ‘고객과의 호흡이라고 말한다.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을 팔려고 할 때 더 보유하자고 조언하고, 이미 많이 떨어진 종목을 사려는 고객에게는 좀더 지켜보자고 설득하는 등 발굴보다는 관리 측면에서 성과가 났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종목 발굴 등에 있어서 다른 PB들과 특별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특정한 종목을 발굴해서 오르면 바로 파는 그런 투자도 하지 않는다”면서 고객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보유 종목을 언제 팔 것인지 또는 추가 매수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4~5월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제약·화장품 업종의 강세 속에서 한미약품, 한국콜마홀딩스 등에 대한 대응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화장품과 제약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태로 해당 종목의 상승이 이어질 때 추가 매수를 추천했다”라며 단기 투자를 생각해서 쉽게 차익을 실현했다면 이렇게 높은 수익률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보는 올 하반기 장세는 장밋빛이 아니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져온 분위기였는데 외국인 매도가 나올 때마다 출렁거리는 시장의 모습이 불안해보인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고객들에게 일단 관망하고 기다려보자고 조언하고 있다. 또 1등기업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제약업종 중에서도 이름 없는 저가주보다는 1등기업, 대장주가 오를 때 더 오르고, 나중에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이 더 적다”라면서 메르스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로 주가도 이미 조정을 받은 모두투어,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등의 종목은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
주식 수익률로 전교 1등인 그의 지론은 뜻밖에 ‘저금리 시대에 주식만이 투자 대안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주식투자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상품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고객들에게 10% 또는 50% 식으로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난 뒤에 그에 맞는 투자 전략을 짜라고 권한다”라며 4~5%를 목표로 하는 고객이라면 굳이 주식을 하지 않고도 좋은 투자 상품만으로도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B 일을 시작한 후로 고객들의 목표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데 최근에는 고객 스스로 주식과 투자 상품을 병행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