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년부터 남성보다 여성공무원 더 많아
입력 2015-07-01 18:57 
행정자치부 국제행정협력과에는 남성 공무원보다 여성 공무원이 더 많다. 정원 21명 가운데 여성이 14명으로 남성 관료(7명)의 두 배다. 여성 공무원 비중이 67%에 달한다는 얘기다. 행자부는 과거 내무부 시절부터 선굵은 남성적인 문화가 강한 조직이었지만, 여성들이 대거 입직하며 어느덧 남자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내년부터 공직사회에 여성이 남성 공무원 수를 뛰어넘는 여초(女超)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1일 인사처는 "행정부 국가공무원 중 여성이 지난해 말 기준 30만명(31만860명)을 돌파했다"며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비율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여성 공무원이 2000년 35.6%, 2010년 47.2%에서 내년 말이면 50.1%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4급 이상 관리직 여성 비율도 2010년 7.4%에서 지난해 11.0%로 첫 10%를 넘었다. 무엇보다 5급 승진자와 경력 채용에서도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급으로 승진한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16.4%, 5급 경력 채용으로 공직에 진출한 여성 비율도 지난해 43.0%로 4년 전에 비해 각각 5.5%포인트와 8.3%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들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최관섭 인사처 인사관리국장은 "여성 사회 진출이 확대됐고, 정부 차원에서 여성 관리자 임용 확대 정책을 펴며 여성 관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육아휴직 등 민간기업에 비해 근무 환경이 낫다는 점도 여성들이 관가로 몰리는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11년차 행정부처 한 여성 서기관은 "2008년부터 3년간 육아휴직이 보장됐고,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는 제도가 정립되며 가정을 돌볼 시간이 많아졌다"며 "조금이라도 쉬는데 '눈치'를 봐야 하는 일반 기업에 비해서는 분위기가 나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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