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튬이온전지 전통 명가 日, 부활 위해 승부수 던진다
입력 2015-07-01 16:51 

일본 기업들이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등 다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전지 종주국 지위를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을 휩쓸다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업체에 밀려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부품업체 TDK는 중국 푸단성에 300억엔을 투자해 리튬이온 전지 공장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40% 이상 높여 연간 4억5000만개 이상 생산량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히타치 계열의 리튬이온 전지업체인 히타치막셀도 교도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30% 증산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출하량이 4억2000만개로 전년보다 1억개 이상 늘어났던 소니도 수주가 늘어 증산을 검토중이다.
충전해 사용하는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은 물론 전기자동차, 에너지분야 등에 폭넓게 사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 시장규모는 2013년 175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77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원래 리튬이온 전지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전자업체들이 전세계 수요의 거의 전부를 댈 정도로 독무대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전자업체들이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해 나가면서 계열사인 삼성SDI, LG화학 등이 리튬이온 시장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현재 소형 리튬이온 전지 분야의 세계 1위와 2위는 삼성SDI와 LG화학이다.
스마트폰 완성품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 그리고 중국 업체들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전자부품 시장은 여전히 최강인 일본 전자부품업체들은 엔저 덕분에 수익이 개선되자 뒤처졌던 리튬전지 시장에서 옛 영광을 되찾겠다며 대대적인 투자를 잇따라 발표하고 나섰다.
TDK는 중국 공장 증설로 화웨이 등 중국 전자업체들에 납품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사업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히타치의 계열사인 히타치막셀은 필름형 리튬이온 전지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빼앗긴 점유율을 애플와치 등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전자제품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히타치막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리튬이온전지를 납품하고 있는데,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수주가 감소하자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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