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계란 섭취, 건강에 득일까 실일까
입력 2015-07-01 15:19 

계란 한 개 노른자엔 185~240㎎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다. 이는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 권장량인 300㎎에 근접한다. 이때문에 심혈관 질환자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계란 섭취를 주저한다. 미국심장협회(AHA)가 심장병 환자는 일주일에 계란 노른자를 2개 이하로 섭취하라”고 권고한 이유도 고콜레스테롤 때문이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미국 콜레스테롤 경고 철회와 관련해 콜레스테롤 섭취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계란을 ‘콜레스테롤 폭탄으로 여겨 기피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상현 서울대운영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계란에 함유된 콜레스테롤로 인한 건강상 문제에 대해 학계에서도 상반된 연구가 나오고 있다”며 심혈관질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계란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지만 일반인은 하루 2개 정도를 자유롭게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한귀정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연구관은 계란에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과 근육 감소를 예방하는 단백질, 빈혈 예방을 돕는 철분 등이 들어있다”며 특히 영양부족에 노출된 노인에게 계란은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는 필수식품”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관은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을 이용해 계란 프라이를 하거나 찐 계란, 삶은 계란을 즐겨 먹으면 콜레스테롤 섭취를 더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계란은 콜레스테롤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D, 치매를 예방하는 콜린, 노화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 등이 함유돼 있다”면서 오히려 계란에 함유된 레시틴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문현경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계란은 값싼 육류 대체식품으로 영양상태가 불량하기 쉬운 노인, 저소득층, 임신부, 영유아, 다이어트 중인 사람, 양질의 단백질이 필요한 간질환·신장질환자에게 훌륭한 영양공급원”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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