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꽃뱀에 물린 고위 관료들…中간부 22명 연루
입력 2015-07-01 11:15 

중국의 고위관료가 꽃뱀 공갈단에 걸려 돈을 갈취당하는 사건이 또 터졌다.
1일 베이징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현재 푸젠성 내 고위간부 22명이 20세 꽃뱀한테 돈을 뜯기다 걸려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 중 린룬젠 롄장현 정협주석과 천파이판 푸젠시 시장관리감독관, 린중 창러시 부시장 등 3명은 ‘도덕규율 위반 혐의로 검찰이 이미 행적을 공개한 상태다. 이들 3명은 모두 주말마다 푸저우시로 ‘섹스관광을 가서 20세 꽃뱀인 파오차메이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걸린 간부들은 평균나이가 모두 50세가 넘는 처장급 이상의 지방 고위관료이다. 이들 모두는 20세 여성인 파오차메이와 성관계를 가졌는데 파오차메이는 미모가 출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꽃뱀 공갈단의 수법은 단순했다.

사업가인 주모씨는 보통 찻집에서 고위간부를 만나면서 파오차메이를 소개해줬다. 다도에 능했던 파오차메이의 매력에 빠진 고위간부들은 너도나도 파오차메이와 친해지려 노력했다. 이후 파오차메이는 관계가 조금 진전되는 듯하면 미리 정해놓은 방에 간부를 데려갔고 이는 어김없이 성관계로 이어졌다. 방 안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몰래 숨겨져 있었고 주모씨와 파오차메이는 촬영된 동영상을 가지고 간부들에게 20만 위안(약 3600만원) 이상의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
이들 꽃뱀 공갈단의 사기행각은 그들이 예상치 못한 데에서 발견됐다.
이혼을 한 한 고위간부는 파오차메이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그는 주모씨가 촬영한 동영상을 빌미로 자신에게 돈을 요구하자 파오차메이 역시 주모씨한테 당하는 피해자인 줄 알았다. 떳떳하다고 생각한 그는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2명이나 되는 고위간부가 엮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국매체에 따르면 신고한 고위간부는 성관계 동영상 협박보다 파오차메이가 조직적인 꽃뱀 공갈단의 일원이었다는 데에 더 충격을 먹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보도한 신경보는 만약 22명 모두 혐의가 인정되면 사상 최대의 꽃뱀스캔들로 기록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2013년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충칭시 고위간부 꽃뱀스캔들 당시에 21명의 고위관료가 이에 연루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섹스동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된 레이정푸 충칭시 베이베이구 구위서기의 이름을 따서 중국에서는 고위관료 꽃뱀스캔들을 ‘레이정푸 사건이라고 부른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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