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요동치는 글로벌증시···하반기 자산배분 전략
입력 2015-06-30 17:01 

하반기 투자 시계(視界)가 그리스발 먹구름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어둡다.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오른 중국은 더욱 빠르게 조정이 나타나고 미국도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불안감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중첩되면서 당분간 국내외 금융시장의 단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미국이나 일본 등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증시로 분산투자하고, 국내 주식의 경우 9월 전후 배당주나 유망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 3분기 조정국면 현금비중 늘려야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신문은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 이용우 한국투신운용 최고투자책임자,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 등 증권·자산운용·투자자문사 등 투자전문가 4인에게 하반기 시장 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인 그리스 사태에 대해 이로 인한 시장조정 국면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위기가 유럽 전체로 퍼지거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이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건 분명한 만큼 3분기 중으론 현금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12년 그리스 위기가 드러난 이후 유로존 국가들이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위기의 전염 가능성은 낮고 ‘컨트리리스크(개별국가 위기)로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글로벌 증시 또다른 관심사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다. 전문가들 미국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달러값 상승이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고 예정대로 3분기말 시작되더라도 매우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비관론자를 뜻하는 ‘닥터 둠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은 금리인상의 목적인 인플레 해소인데 미국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맞물려 글로벌 유동성 장세는 앞으로 좀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해외 악재에다 2분기 메르스 여파로 기업실적 마저 줄줄이 내려가면서 3분기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중 코스피 2000선 아래로 조정이 일어나면 저가 분할매수 차원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용우 한국투신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과 중국 증시의 불안에다 국내 기업 실적의 둔화로 최소한 3분기까지는 국내 증시의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추가 조정이 나타났을 경우 주식형 펀드에 대한 저가 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일본·한국 중소형주 분산투자
그렇다면 하반기 자산배분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1~2년과 같이 해외주식 투자의 높은 수익률에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일본 주식이 가장 유망하고 중국본토도 상하이종합지수 4000포인트 안팎에서는 재차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시장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채권보다는 주식의 위험대비 기대수익이 높다”며 인구 고령화나 소비확대 관점에서 일본이나 유럽, 한국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지수 자체의 상승 탄력이 없는 만큼 배당주나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 위주로 차별화된 투자접근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효할 것이란 지적이다.
하반기 유망상품으로는 대부분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나 랩어카운트, 롱숏펀드나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추천했다. 신동준 실장은 저금리·저성장의 장기화에다 해외 시장 불안까지 겹친 만큼 올해 하반기 자산배분 상품이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초과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중소형주나 헬스케어 등과 같은 테마 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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