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파국은 절대 안된다” 무대의 고민
입력 2015-06-30 16:59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벌어진 새누리당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충돌이 소강상태에 들어선 가운데, 김무성 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이번 사태로 인한)파국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의원총회 개최 불가를 못박은 뒤 유 원내대표의 결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라 당분간 어중간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가 친박계에 집단행동은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입장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통일경제교실소속의원 30여명과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을 유 원내대표가 이길 수는 없고,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 찍어서 내보내는 것 또한 동료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를 하자는 얘기가 있는데 만약 유 원내대표가 신임을 받으면 대통령은 뭐가 되며, 대통령 뜻대로 되면 유 원내대표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결론이 어떻게 나든 파국인데 그러면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의총이 열리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 분열의 신호탄이 돼 총선 전 공멸을 부를 수 있다는 것으로 전날 최고위 결과에 따른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친박계 중심의 ‘즉각 사퇴론에 대해 유 원내대표도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치지도자 중 한 분이기에 본인이 충분히 생각과 고민을 해 결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가 명예회복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명예로운 사퇴의 계기가 의총 이외엔 뚜렷하지 않아 유 원내대표의 퇴로를 어떻게 만들어 주느냐가 김 대표의 숙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친박 지도부의 집단사퇴도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몇몇 의원들이 대통령의 탈당과 분당, 최고위원직 사퇴 등을 얘기하는데 이는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이를 통해서 파국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상황이 어느 한 쪽의 승패로 가서는 안된다”며 우리 의원들이 서로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를 몰아세우는 친박 지도부에게도 숨고르기를 촉구하는 것으로 김 대표가 결국 친박계와 유 원내대표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입장을 취하려는 속내이기도 하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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