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르스 경제타격 현실로…기업체감경기 6년만에 최악
입력 2015-06-30 13:40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판매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크게 악화됐다. 특히 식음료 등 소비재 산업과 숙박, 여가서비스 등 내수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컸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6으로 전월대비 7포인트 떨어져 2009년 3월(56)이후 6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재고, 생산설비, 투자, 고용, 신규매출 등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력 업종과 기업규모를 불문하고 6월 제조업BSI는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BSI는 73, 중소기업BSI는 57로 전월대비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BSI는 67, 내수기업BSI는 66으로 전월대비 7포인트, 6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식료품(66), 음료(61), 의복·모피(56), 가죽·가방·신발(61) 등 소비재 품목들이 전월대비 BSI가 10p 이상 떨어져 다른 업종보다 낙폭이 컸다. 또한 수출부진으로 자동차(82), 조선·기타운수(61), 전기장비(62) 등도 전월대비 BSI가 상당폭 떨어졌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조사기간(6월 16일~23일)을 고려하면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메르스에 따른 매출타격이 가시화된 결과로 분석된다”며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업종들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B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BSI는 65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2년 2월(68) 이후 2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7월 업황전망BSI도 66으로 전월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61), 숙박업(25), 운수업(61), 스포츠·여가(57) 등의 낙폭이 컸다. 특히 여행산업과 직결된 숙박업종의 경우 전월대비 BSI가 59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달 넷째주에 접어들면서 점차 서비스업 심리는 다소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관광객 대상 업체들의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내국인 대상 서비스업은 감소폭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로 추정된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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