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반기 결산] ③ 테마주는 멈추지 않는다…매매회전율 1위 코아스
입력 2015-06-30 09:17  | 수정 2015-06-30 13:57

올 상반기 우량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700시대가 다시 찾아왔지만 ‘묻지마 투자로 주가를 끌어올린 종목도 적지 않았다.
회사의 사업 방향이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정치, 사회 이슈와 엮이면서 주가가 짧은 시간 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하지만 실적과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는 회사의 주가는 빠르게 오른 만큼 빠르게 하락했다.

남북 이슈 때마다 ‘들썩…매매회전율 1위 코아스
올해 상반기 투자자들의 매매가 가장 활발했던 종목은 가구 회사인 코아스다. 코아스의 올해 상반기 매매회전율은 2067.77%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회전율은 특정 기간 동안 주식 1주에 대해 몇번의 거래가 발생했는지를 의미한다. 한 종목의 상반기 매매회전율이 50%라는 것은 이 기간 동안 주당 0.5회의 매매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코아스는 지난 6개월 동안 1주당 20.67회씩 손바뀜이 있었다.

코아스는 사무용 가구회사지만 시장에선 ‘DMZ테마주로 더욱 유명하다. 파주와 김포 등지에 토지를 보유했다는 사실 알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북측에 제안한 ‘DMZ 세계평화공원의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북 관계에 관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905원이었던 주가는 332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2000원 중반대를 맴돌고 있다.
테마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코아스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아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1주당 21원을 벌었다. 회사 주가는 벌어들인 순이익의 114.29배에 달한다. 경쟁사인 퍼시스는 주당순이익(EPS)이 2152원으로 코아스의 100배에 달하지만, 주가 대비 주당순이익(PER)이 14.82배에 불과하다.

메르스 여파에 백신·마스크株에 투자 몰려
전염성이 컸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된 종목 주가도 최근 크게 움직였다. 특히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공포심리가 퍼지자 백신 회사가 상승폭을 넓혔다.
메르스 환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9일 종가를 비교하면 가장 많이 오른 테마 종목은 한올바이오파마(152.24%), 슈넬생명과학(74.8%) 진원생명과학(37.28%) 등 백신회사들이다.
마스크, 손세정제 생산 회사들도 질병이 확대되자 매수세가 몰렸다. 그러나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거품 우려가 제기되자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케이엠은 전 고점인 9890원에서 5300원으로, 웰크론은 1만100원에서 475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마스크제조회사인 크린앤사이언스는 주가가 고점에 달했을 때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재호 크리앤사이언스 이사는 회사가 메르스 테마주로 편입하면서 주가가 폭등하자 15.39% 해당하는 지분을 처분해 76억4000만원을 챙겼다.

누가 대통령 될까” 요동치는 정치 테마주
대선 주자들의 행보에 정치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박 대통령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의 한마디에 연관성이 제기된 회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시장에서는 대원전선이 강세를 보였다. 김 대표와 서명환 대원전선 대표가 한양대 동문이라는 점 때문에 올해 들어 184.84%가 치솟은 것이다. 회사는 한국거래소의 주가 변동과 관련된 조회공시에 대해 사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관련 있다는 ‘문재인 테마주들은 지난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상승동력을 잃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허리수술을 받은 우리들병원이 계열사인 우리들제약은 2달만에 27%가 떨어졌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도 실적 악화와 감자 이슈가 겹치면서 올해 2405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전일 955원으로 마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이 고위직을 맡으면 관련 회사가 수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 발상”이라며 따져보면 두 주체 간의 연관이 적은 경우가 많고 실적도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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