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징비록’ 전란 속 당파 넘은 남성진-최철호…우정 빛났다
입력 2015-06-29 10:54 
[MBN스타 손진아 기자] ‘징비록 남성진과 최철호의 당파를 넘은 우정이 빛났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1 대하사극 ‘징비록에서는 김상중(류성룡 역)이 선조(김태우 역)에게 임동진(윤두수 역)과 최철호(이항복 역)를 조정에서 내보내라 조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상중은 선조에게 세자가 이끄는 무군사(전란 시 왕세자가 지휘하는 군대)가 커지는 것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모병과 훈련에만 제한을 두고 좌상 윤두수와 병판 이항복을 조정에서 내보내 무군사에서 소임을 다하도록 명하라 주청했다.

이에 남성진(이덕형 역)은 크게 놀랐다. 이 전란에 나라의 병판까지 보내는 것은 아니라며 크게 반대했지만 김상중은 조정이 분열이 되고 일선에서 장수들마저 쪼개진다면 명군이 움직이지 않는 우리 조선군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을 내비쳤다.

깊은 밤 남성진은 고심 끝에 최철호를 찾아갔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최철호는 "무어라 했는가. 지금 나보고 무군사로 가라 했는가"라며 크게 분노했고 "서애 대감의 뜻인가"라며 남성진에게 물었다.

다 말하지 못한 아쉬움에 남성진은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내 뜻에 따라주면 안 되겠는가."라고 고통 섞인 호소를 했고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자네. 많이 변했네"라는 최철호의 말에 이덕형은 "변한 것 없네. 자네에 대한 우정도 나라에 대한 충심도 이번 사안만큼은 마음을 돌려주시게"라며 무군사로 떠날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결국 선조의 뜻에 의해 무군사로 떠나게 된 최철호에게 남성진은 먼저 떠난 부인이 남긴 유품을 건넸고 유품을 가져갈 수 없다며 돌려주는 최철호에게 "가져가게. 다시 돌아와 그때 돌려주면 되지 않나. 무운을 빈다.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에 최철호는 "조정을 잘 지키고 있으라. 내 돌아왔을 때 엉망이면 그땐 정말 절교할 것"이라 외쳤고 먼저 자리를 떠난 남성진은 눈시울을 붉히며 동무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이덕형과 이항복은 '오성과 한음'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 둘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명신으로 당파를 떠나 왜란을 극복하고 당쟁을 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류성룡과 선조 못지않은 관전 포인트로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