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소수자 축제에 기독교계 맞불 집회…충돌 없어
입력 2015-06-28 20:00  | 수정 2015-06-28 20:03
사진=MBN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28일 기독교계의 반발 속에 열렸으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9일 서울광장에서 개막한 퀴어문화축제는 이날 퍼레이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퍼레이드는 6시쯤 마무리됐고, 행진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2가, 퇴계로 2가, 회현사거리, 소공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습니다.

퍼레이드는 '조각보-트랜스젠더인권단체설립준비위원회'의 차량이 앞장서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각국 대사관, 자원활동가, 종교단체 등 참가 단체 차량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기독교 단체들이 동성애를 비난하는 맞불집회를 열고, 보수단체 참가자가 트럭 앞에 드러눕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바로 경찰이 나섬으로써 큰 충돌 없이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경찰은 국내외 성소수자들과 인권단체 회원 등을 합쳐 6천여명이 퀴어 퍼레이드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고, 주최 측은 애초 참가 인원을 3만명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1시간가량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경찰이 차량 통행을 통제하면서 서울광장 주변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일부 빚어졌습니다.

행사 개최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기독교계는 서울광장을 장소로 내주지 말라며 연일 서울시를 압박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행사장에 설치된 부스들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조직위 측에 지지와 응원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이날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참가자들은 한층 들뜬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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