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선덕 주택보증 사장 "주택기금으로 도시재생 본격 지원"
입력 2015-06-28 17:07  | 수정 2015-06-28 19:34
"아파트 대출 보증 중심인 수동적인 금융 업무에서 벗어나 주택도시기금을 '마중물'로 삼아 도시재생 성공 사례를 만드는 데 주력해 나가겠습니다."
다음 달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로 확대 개편하는 대한주택보증 김선덕 사장(사진)은 지난 2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7월 출범하는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사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사업은 쇠퇴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기존 뉴타운·재개발 사업 대안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오는 2017년까지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지역에 60억~250억원 국비를 지원하고, 민간 자금까지 합해 2017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105조원에 달하는 국민주택기금도 다음달 주택도시기금으로 이름을 바꿔 도시 재생사업 지원에 이용된다.
김 사장은 "과거 30년 동안 국내 주택정책은 단순한 공급 확대에만 집중해왔다"며 "그러다 보니 연령·계층별로 다양한 주택 수요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현 정부가 맞춤형 주택정책, 보편적 주거복지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도 바뀌는 데 맞춰 과거 단순히 아파트 선분양제도를 유지하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도시재생을 포함한 주거복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주보는 하반기부터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김 사장은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단순히 아파트만 새로 짓는 기존 재건축·재개발 개념이 아닌 인프라스트럭처 개선과 커뮤니티 시설 설치, 주민 일자리 창출까지 함께 가는 새로운 도시재생 콘셉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보증 실적이 올해들어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그간 정체됐던 신규 주택 분양이 활성화하면서 올해 들어 최근까지 분양보증 가입 실적이 작년보다 51% 늘었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인 98조원 실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이보다 20% 많은 1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사원과 국회가 지적한 주택건설업체 융자금 상환 문제는 각 업체가 보유한 공사 주식을 양도한 대금으로 융자금 채무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풀기로 했다.
최근 대주보가 업체를 대상으로 주식 양도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주식 중 75%가 접수됐다. 김 사장은 "8700억원에 달하는 융자금 중 약 4000억원을 이 방법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융자금은 업체별 상환 스케줄에 맞춰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주택도시보증공사 초대 수장으로서 앞으로 공사가 국내 대표 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자체 싱크탱크인 주택도시연구원을 출범해 독자적인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주택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 김태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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