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르스 극한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는 한국
입력 2015-06-28 15:49 

우리나라 국민들이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4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1.7%가 ‘메르스가 여전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44.4%는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메르스가 완전히 진정됐다고 여기지는 않지만 과도한 우려를 하는 단계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가 발생했다. 젊은 세대(19세~29세 64%, 30~39세 68%)는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도가 높은 반면 50대 이상(50대 52%, 60대 이상 62%)은 ‘메르스가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48%) 보다 여성(55%)이 메르스 확산에 대해 걱정을 많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스가 한창 확산될 때 거리에 마스크를 쓴 젊은 여성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던 것이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메르스를 바라보는 연령별·성별 인식차이는 이들이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접한 방법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남성보다 여성이 인터넷·SNS를 통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취득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통해 메르스와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떠돌면서 이를 접한 젊은이들의 공포를 부채질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리서치가 응답자들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현 시점에서 ‘높은 수준의 위험인식을 보이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9.3% 수준이었다. ‘낮은 수준의 위험인식을 나타낸 응답자는 24.2%, ‘중간수준의 위험인식을 보인 응답자는 36.5%였다.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메르스를 위협적으로 느끼는 응답자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적다”며 메르스에 대한 위기의식이 서서히 사그러들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로 인해 취소했던 약속·행사를 다시 하겠다고 말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패턴으로 돌아가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응답자중 메르스로 인해 친구와의 약속이나 모임을 취소한 비율은 59.0%에 달했다. 여행, 외식, 쇼핑 등 가족 나들이를 취소한 경험 역시 55.1%에 이르렀다.
하지만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9%는 ‘약속 일정을 다시 잡아 참석하겠다고 답했고, 가족 나들이를 취소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39.7%도 ‘가족 나들이 일정을 새로 잡겠다고 말했다.
약속이나 모임을 취소하지 않은 응답자(41.0%)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응답자의 70% 가량은 메르스에 영향을 받지 않았거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조사는 지난 23일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뤄졌으며 최대허용표본오차는 +/- 4.54%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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