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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홍대광 “1년의 공백기, 스스로 성장하고 단단해졌던 시간”
입력 2015-06-28 15:24 
사진=CJ E&M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던 Mnet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 출연 당시와 비교를 하면 홍대광의 외형과 분위기는 참으로 많이 달라졌다. ‘슈스케4 속 푸근한 교회 오빠는 어디가고 샤프한 훈남이 앉아있었다.

하지만 홍대광의 이번 미니 앨범 ‘너랑은 ‘홍대광스럽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 담겨있다. 이번 앨범까지 총 3장이다. 아직 정규 앨범을 발매하지도 않은 가수가 자신만의 색을 드러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제가 가진 특징이 기타를 주로 사용하는 곡을 쓰는데 서정적인 멜로디나 가사에 그들이 가진 상업적인 코드가 잘 버무려진 것 같다. 이번 앨범이 홍대광이 가지고 있는 음악색을 잘 어필했으면 좋겠다. 대중들이 알아주는 게 큰 목표 중 하나다.”

그 사이에 OST 작업을 하긴 했지만 약 1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이전 앨범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메인 프로듀서의 변화다. 그 동안 함께했던 프로듀서 대신에 작곡가 방시혁 사단에 있던 프로듀서가 홍대광의 이번 미니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오랫동안 작업을 했던 분이어서 확실히 대중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이번에 제가 가지고 있는 색과 연결이 되면서 어떤 곡이 나올까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이런 외적인 변화 뿐만이 아니라 홍대광도 음악적으로나 심적으로도 한층 성장했다. 이번 앨범에서 ‘너랑에 작사에 참여했고 ‘비가 내리면이라는 곡을 직접 쓰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10개월 동안 DJ로 활동했던 라디오의 영향이 컸다.

쉬는 동안 라디오 진행을 10개월 정도 했는데 그 사이에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책을 많이 읽었고 대중들하고 소통도 많이 했다. 내심 단단해졌다. 가사를 쓰거나 곡을 봤을 때도 전보다 감정이 훨씬 풍부해졌다.”

요즘 같이 음원 시장이 빠르게 돌아가는 시점에서 1년 만에 컴백을 한 홍대광. 많은 동료들이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기에 조급함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5월 열렸던 2015 뷰티풀민트페스티발(이하 뷰민라)에 참석해 무대에서 눈물을 보였던 것도 이런 감정의 연장선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이에 홍대광은 민망한 듯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눈물이 많은 편이다. 뷰민라에서 지금껏 공연에서 한번도 하지 않았던 곡을 마지막에 불렀는데 그 곡이 4년 전에 제가 홍대에서 버스킹을 했을 때 불렀던 자작곡이었다. 버스킹 1년차에 아무도 내 곡을 들어준다고 생각되지 않았고 사람들의 시선이 차갑고 외면하는 느낌이 쓸쓸했을 때 만들었던 곡이다. 저에겐 절규와도 같은 곡이다. 그 곡을 부르는데 그때의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면서 눈물이 쏟아졌다.”

그의 말대로 ‘슈스케4에 참가하기 전 홍대광은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는 곳에서 노래를 불렀던 홍대광은 이제 화려한 무대와 팬들 앞에서 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초심을 잃지 않았다. 이번 신곡 ‘너랑의 1위 공약으로 버스킹을 내건 것도 그 이유다.

버스킹 하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벌이가 넉넉하진 않아도 먹고 사는 걸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면 훨씬 마음이 편해졌지만 한편으로 구속 받지 않았던 그 때의 삶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래서 초심을 가지고 버스킹을 하려고 한다. 1위 공약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다.”

길바닥에서 시작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온 홍대광. 사람들의 외면이 얼마나 차가운 것인지 알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이 가사에, 목소리에 그대로 투영됐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음악의 정서도 ‘홍대광스럽게 완성될 것이라는 믿음이 보여졌다.

설명할 수 있는 장르도 없고 표현도 안 되지만 이문세의 느낌, 토이의 느낌처럼 홍대광의 음악이라는 막연한 느낌이 확립된다면 좋겠다. 물론 가수이기 때문에 노래를 잘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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