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튀니지 테러 살육현장서 피어난 기사도
입력 2015-06-28 14:54 

지난 26일(현지시간) IS(이슬람국가) 추종 극단주의자의 총기난사로 평화롭던 신혼여행지 튀니지 해변은 살육현장으로 변했다.
그러나 아비규환 속에서도 배우자를 보호하려는 눈물겨운 사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약혼 기념 여행차 튀니지를 찾았다 봉변을 당한 영국국적의 메튜제임스는 총격이 시작되자 약혼녀 새라 윌슨을 옴몸으로 감싸다 어깨·가슴·엉덩이 등에 3발의 총성을 맞고 병원에 실려 갔다.
약혼녀 새라 윌슨은 그는 나를 감싸고 계속 총을 맞으면서 ‘빨리가라. 아이들에게 아빠가 사랑한다고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제때 총알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현재 매튜 제임스는 목숨을 건진 상황이다.

영국 외무부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테러로 숨진 24명의 사망자중 메튜 제임스 같은 영국인이 15명이나 포함됐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부 차관은 52명이 사망한 2005년 런던 기차역 폭탄테러 사건 이후 최악의 테러 공격”이라고 말했다. 범인은 23살의 튀니지 대학생 세이페딘 레그쥐로 밝혀졌다. 그는 해변에 늘어선 파라솔 하나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갑자기 칼리쉬니코프 소총을 난사했다. 레그쥐는 도망치는 이들을 향해서도 끝까지 쫓아가 살육을 벌였다.
IS추종자로 추정되는 테러범 레즈귀는 현장에서 경찰과 교전하다 사망했다. 같은 날 발생한 프랑스 리옹 가스공장 폭탄테러범은
자신의 고용주를 참수한 후 머리를 들고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는 엽기적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경찰당국은 체포된 범인이 35살의 야신 살리이며 그가 참수사진을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사용해 캐나다 전화번호로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살리는 과거 알카에다와 접촉한 혐의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찰의 감시대상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살리는 공장 인근의 담장 위에 꽂아놓은 코르나라의 머리 인근에 이슬람 신앙고백이 적힌 깃발을 내거는 등 IS추종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에선 경찰 당국 26일 발생한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중이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테러범을 포함해 27명이며 부상자는 227명에 달한다.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사우디아라비아 지부를 자처한 조직은 테러 발생 직후 ‘배교자의 사원을 겨냥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IS는 오는 29일은 국가 선포 1년을 맞아 이교도에게 라마단이 재앙의 달이 되게 하라고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