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복고’가 뜬다…식음료에 부는 ‘복고전쟁’
입력 2015-06-28 11:50 

식음료 업계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제품 리뉴얼이나 한정판을 출시하면서 과거 제품 디자인 등을 차용해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최근 ‘샘표 그때 그 추억이란 이름으로 국수 전문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바지락칼국수, 얼큰 칼국수, 쟁반 비빔 막국수 등 5가지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과거 기차역이나 시장 등에서 즐기던 추억의 국수 모습을 재현했다.
특히 손으로 치대서 면을 만들던 옛 방식을 차용한 ‘진공 반죽 기법으로 더욱 쫄깃한 면발이 가능해졌다. 각 국수별로 그리운 한 때가 담긴 장면을 삽화로 삽입해 정감 있는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다.
삼립식품은 40여년 전 추억의 빙과 아이스크림인 ‘아이차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리뉴얼 해 출시했다. 아이차는 지난 1974년 탄생한 국내 최초의 튜브형 빙과 제품이다. 출시 당시 하루 18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차 출시 이후 유사 제품이 쏟아지며 국내에 빙과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새로 선보인 아이차는 차가운 소다 음료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아이차 소다와 콜라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아이차 콜라 등 2종이다.

롯데푸드도 국내 최초 위생화된 설비로 만든 대량생산 아이스바인 ‘삼강하드를 다시 선보였다. 삼강하드는 앞서 색소와 설탕 등을 넣고 만들었던 빙과류인 아이스케키 사이에서 식품위생법이 시행된 후 최신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처음으로 대량 생산된 제품이다. 지난 1962년 출시해 1969년 단종 됐지만 롯데푸드와 편의점 CU가 제휴를 맺으면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폰트 등 전체적인 디자인은 복고풍으로 꾸며졌고 맛은 우유 맛이 좀 더 진해진 게 특징이다.
해태제과의 경우는 올해 부라보콘 출시 45주년을 기념해 1970년 첫 출시 당시 포장 디자인 그대로 브라보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여 120만개를 완판했다.
‘백수오 파동을 겪었던 백세주도 ‘초심으로 돌아간다며 제품 성분을 개편한 신제품 백세주를 최근 출시했다. 도수도 13도로 0.5도 높여 이전으로 돌아갔고 병 디자인은 지난 1997~2004년까지 백세주가 가장 인기를 끌었던 시절의 복고적인 느낌을 살렸다. 백세주는 올해 초 한정판으로 백세주 클래식을 내놓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 리뉴얼은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불러 일으키는 반면 익숙해진 브랜드를 생소하게 만들어 마케팅의 위험요소이기도 하다”며 과거 모습을 재현할 경우 이러한 위험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신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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