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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마리텔’ 이은결이 알려준 진리…‘역시 콘텐츠다’
입력 2015-06-28 10:32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2위를 기록하며 백종원이 독식하는 1위를 넘볼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27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앞서 20일 1인 방송국을 개국한 백종원, 이은결, 김구라, 예정화, 씨스타 다솜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청률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20일에서 이어지는 후반전에서도 이은결을 향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이은결은 지난 20일 첫 등장에서도 마술과 입담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병맛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시청자들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위를 기록한 상태였다. 그 기세를 이어 그는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마술을 펼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은결의 ‘대처 능력이었다. 그는 후반전에서 유리 마술을 보이다 손을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이은결은 놀란 스태프들을 오히려 안심시키며 나 대박날 것 같은데”라고 웃음을 지어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노잼이라고 투덜대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놓치지 않고 그 때마다 자신의 개인기를 펼치는 등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1인 방송을 이끌어갔다.

그의 노련함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은결은 홀로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을 장악해야 하는 일루셔니스트다. 수많은 무대 경험으로 그는 관객 운용을 어떻게 하는지를 이미 잘 알고 있었고, 홀로 무대를 채우는 것을 낯설지 않아했다. 인둘기(인간+비둘기) 만들기, 프러포즈 마술 등 굵직한 마술을 선보이는 사이에도 언제쯤 시청자들의 집중도가 떨어질지를 정확하게 알고 이에 대처했다. 그의 무대 경력이 오롯이 빛나는 방송 운용이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이은결의 ‘콘텐츠에 있다. 이은결은 마술로 이야기를 펼치는 일루셔니스트로서 콘텐츠를 마술로 충실하게 채워냈다. 마술을 이용한 스토리 전개, 마술의 비밀 공개, 입담, 개인기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잘 배치해 물 샐 틈 없는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총알이 다 떨어져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모양새가 아닌, 각 요소들이 마술이라는 단단한 바닥 아래 잘 조립돼 개연성을 갖추게 됐다.

이은결의 인기는 결국 ‘콘텐츠에 따른 셈인데, 이는 다른 출연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콘텐츠의 완성도라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것은 앞서 백종원의 사례에서도 확인했다. ‘철옹성 백종원은 요리라는 콘텐츠를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입담과 재치를 양념으로 사용했을 뿐, 콘텐츠의 개연성을 흐리는 전개는 지양하며 자신만의 특색을 만들어냈다.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이은결도 비슷한 양상을 띤다. 마술이라는 기본 뼈대에 ‘병맛을 양념으로 뿌리며 이은결만의 특색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지나치게 전문성만 강조해 ‘교육 방송이 돼 버릴 위험을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극복하며 높은 시청률을 점유하게 된 것이다. 그가 백종원을 위협할 만한 카드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런 ‘콘텐츠 완성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와 달리 다솜과 예정화는 다소 실망스러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다솜은 일단 방송의 특색을 잡지 못하며 이리 저리 휘둘리는 듯한 인상을 줬다. 애초 ‘어떤 방송을 하겠다는 바탕 없이 ‘시 소개 ‘해수어 소개 ‘심리상담 등 개연성 없는 콘텐츠들을 나열한 형식이 다솜의 패인으로 꼽혔다. ‘다솜 방송이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게 된 것.

예정화는 ‘코치라는 강력한 특색을 두고 그 외의 것들만 건드리는 상황을 만들어 아쉬움을 줬다. 그는 ‘핫한 몸매를 가지고 있고, 이를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전수해주는 ‘건강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이번 회에서 예정화는 사격, 숨 오래 참기 등 운동과 관련 없는 카드를 꺼냈다. 이 또한 관련성 없는 카드들을 마구 나열한 것만 같아 기반이 흔들리는 느낌을 줬다.

이은결을 통해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마리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력한 주제, 주제와 개연성 있는 코너들, 이 코너들 사이를 채울 수 있는 입담이 잘 어우러져야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다음 회에는 이엑스아이디(EXID) 솔지와 홍석천 등이 합류한다고 알려진 ‘마리텔에 이 ‘콘텐츠 완성도의 진리를 또 한 번 알려줄 참가자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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