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중은행 메르스 대출, 집행률 5% 미달
입력 2015-06-28 10:08 
국내 주요 시중·특수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메르스 대출 규모가 지원 한도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특수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메르스 관련 신규 대출 규모는 약 365억3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메르스 지원으로 마련한 재원(8천500억원)의 4.29%에 불과한 수치다.
농협은행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9일간 289건에 걸쳐 66억8천만원을 대출했다.
농협은행의 메르스 관련 대출 규모는 3천억원이며 그 중 2.22%만 신규 대출이다. 대출 만기일을 1년간 연장해주는 '만기 연장'(8억6천만원)을 포함해도 집행률은 2.51%에 그친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63건에 걸쳐 28억6천만원을 대출승인했다. 메르스를 위해 마련한 재원(3천억원) 가운데 0.95%만 집행된 것.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127건에 걸쳐 37억원(7.4%)을 신규 대출했다. 우리은행은 500억원 규모 내에서 업체별로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1천억원을 대출재원으로 마련했다고 밝힌 신한은행은 25일까지 81건 50억7천만원(5.07%)을 대출해줬다.
하나은행은 메르스 지원 실탄으로 1천억원을 마련했지만 25일까지 2억1천만원(0.21%)을 중소상공인 등에게 빌려주는데 그쳤다.
25일까지 피해 상공인을 대상으로 만기를 연장해 준 금액은 신한은행이 253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153억원), 우리(20억원), 농협(9억원), 하나은행(6억원) 순이다.
메르스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지원이 저조하자,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금융지원을 촉구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18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을 만나 "메르스 관련 대출 취급 과정에서 금융회사 임직원의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금감원은 취급자에 대해 부실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