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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G` 박진만, 베테랑의 품격 보여줬다
입력 2015-06-28 07:11  | 수정 2015-06-28 07:17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SK가 박진만의 끝내기 홈런으로 8-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 박진만이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1루 한화 권혁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환호하면서 진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박진만(39·SK 와이번스)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박진만의 팀 공헌도는 상당하다.
SK는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이겼다.
박진만은 6-6으로 맞선 9회 2사 1루에서 권혁을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144km짜리 몸 쪽 직구를 잡아 당겨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끝내기 홈런이자 올 시즌 2호 홈런. 박진만은 홈런을 친 후 포효했고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2015 시즌 팀이 치른 70경기 중 51경기에 출전 중인 박진만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51경기에서 11타점을 수확한 박진만은 유격수 3루수 1루수로 나서며 내야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진만은 27일 경기까지 196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6푼 1563안타 778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34경기를 더 뛸 경우 전준호 김민재 김동수 양준혁 박경완 이숭용 장성호에 이어 역대 8번째로 2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박진만은 올 시즌 절실한 마음으로 SK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만족할 만한 마무리를 위해 도전을 선택했다.

박진만은 2013년 겨울 마무리 훈련까지 참가하며 열의를 보였지만 2014년 4월 수비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쳐 긴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그 해 박진만은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진만은 마음을 꽉 잡았다. 박진만은 지난 2월12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 3경기에 출전해 9타수 6안타 2득점 1도루 1볼넷 타율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야수 MVP에 선정됐다. 기록이 좋았을 뿐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은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베테랑의 가치는 팀이 위기에 있는 순간 더 빛을 발휘한다. 27일 경기는 SK에게 중요했다. 만약 패배했다면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지며 팀 분위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이를 알기에 베테랑은 누구보다 집중했다.
경기 후 박진만은 오늘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이날 경기에서 지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해 타석에서 더욱 집중했다. 결승홈런으로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베테랑은 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박진만은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 남았다. 우리 선수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켜봐줬음 좋겠다. 우리는 곧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1966경기를 뛴 베테랑 박진만은 팀이 꼭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쳐냈다. 박진만은 그가 아직 살아있음을 만원 관중 앞에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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