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자 줄이고 현금 쌓겠다는 한국기업
입력 2015-06-25 17:45  | 수정 2015-06-25 20:16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중 한국 기업들이 올해 자금 조달과 설비투자를 줄이고 현금 쌓기에 주력하는 등 축소 경영에 나설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매출과 수익 전망도 아·태 지역 기업 중 최악인 것으로 분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5 아시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12개국 기업 재무담당 임원 63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국내 기업 CFO는 전체 한국인 응답자 중 41%에 불과해 싱가포르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필리핀이 80%로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77%) 인도(73%) 태국(67%)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조달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한 한국 CFO도 49%에 그쳤다. 반면 일본 CFO 중 79%는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겠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올해 자본비용 증가를 예상한 한국 CFO는 51%였던 반면 아·태 지역 평균은 70%에 달했다.
대신 한국 기업은 현금 준비 규모를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 잉여 현금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겠다고 답한 CFO는 32%였으나 올해는 71%가 현금 쌓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재무 전략을 세운 건 올해 성장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 한국 CFO는 73%로 작년보다 약 10% 줄었다. 1년 사이 매출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국가는 한국과 태국뿐이다.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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