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정사업본부·이지스운용 美·佛 통신사 사옥 인수
입력 2015-06-25 17:39  | 수정 2015-06-25 21:46
국내 큰손들이 미국과 유럽 지역 유력 통신사들이 사옥으로 사용 중인 오피스 빌딩을 잇따라 사들여 이목이 집중된다. 장기 임차가 보장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되팔 때 매각 차익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운용자산이 100조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 큰손인 우정사업본부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중심지에 위치한 미국 2위 통신사 AT&T 사옥(사진)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대금 중 절반은 보통주 형태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 금융회사 등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이다.
인수 대상은 16층과 8층 오피스 빌딩 두 곳과 9층 주차빌딩 1곳 등 총 3개 동이다. 전체 임대 가능 면적은 약 7만3500㎡에 달한다.
애틀랜타 조지아공대 인근에 위치한 이 건물은 미국 통신사 AT&T와 2024년까지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건물 주변으로 복합 산업업무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예정된 투자기간인 10년간 기대되는 연환산 수익률(IRR)은 6%대 후반 수준이다. 애틀랜타는 미국 뉴욕 휴스턴에 이어 포천 500대 기업 본사가 3번째로 많은 도시로 최근 인구 증가율이 눈에 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최근 글로벌 부동산 경기 과열 논란 속에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등 핵심 도시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가운데 국내외 큰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한 세컨드티어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대형 증권사 등과 손잡고 프랑스 파리 남부 아르퀼 지역에 위치한 프랑스 최대 통신사 오랑주텔레콤(옛 프랑스텔레콤)이 장기 임차 중인 오피스도 인수한다. 10층 건물로 총 임대 면적은 약 3만1000㎡다. 인수 가격은 약 1000억원으로 캐나다 리츠펀드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 인수대금 중 절반가량은 현지 금융회사 대출로 조달한다. 국내 투자가들은 우선주 형태로 투자할 예정이며 기대 수익률은 연 7% 수준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오랑주텔레콤이 1969년부터 장기 임차 중이며 잔여 임대기간이 8년 이상 남아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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