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나는 지렁이의 할애비다”···5억년전 살았던 절지동물 조상 발견
입력 2015-06-25 17:11 

외계인과 같은 외모로 ‘할루시제니아(hallucination·환상)라는 이름이 붙었던 생물이 드디어 자신의 외모를 찾았다. 인간에 의해 발견된지 100년만의 일이다.
영국 캠브릿지대 지구과학과, 캐나다 온타리오 박물관, 캐나다 토론토대 생물학과 공동 연구진은 5억 1600만년 전 나타났다가 5억 800만년 전 사라진 할루시제니아 머리를 복원했다. 연구진은 이 생물이 거미나 가재 등 절지동물 조상임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캠브릿지 버제스혈암 인근에서 할루시제니아 화석을 발견했다. 화석은 한 쌍의 눈을 갖고 있었고 머리는 뱀처럼 가늘고 길었다. 마틴 스미스 캠브릿지대 교수는 전자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화석 모습을 분자 분석한 결과 절지동물에 속하지만 형태학적으로 보면 어떤 동물 그룹에 넣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현생 동물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루시제니아는 1900년대 초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연구진이 찾아냈다. 이 생물은 몸길이 0.5㎝ 작은 동물로 지네처럼 여러 다리와 몸통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머리와 꼬리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 ‘미완의 생물로 남아있었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