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산·대구·천안 `지방 富村` 분양 봇물
입력 2015-06-25 17:10  | 수정 2015-06-26 00:03
부산 해운대 자이2차 조감도.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 충남 천안 불당동 등 지방을 대표하는 '부촌(富村)'에서 새 아파트가 속속 분양된다. 이들 지방 시장은 지난해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해 올 들어선 분양권에 거액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과열이 염려될 정도로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분양 시장에 대어(大魚)급 아파트가 분양에 돌입한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천안, 대구, 부산 등 지방 부촌에서 연말까지 1만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지역 분양열기 속에 올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이 하나 둘씩 물량을 내놓는 중이다. 당장 25일 청약 접수에 들어간 부산 해운대구 우동6구역 재개발단지 '해운대자이2차'는 12만3000여 명을 끌어모아 올들어 최다 청약자 기록을 세웠다. 경쟁률 역시 올 초 분양한 부산 '광안더샵'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앞선 23일 특별공급에선 밤샘 줄서기까지 등장했고 아파트 동·호수가 결정되지 않은 당첨권(물딱지)에는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지 조건도 좋지만 3.3㎡당 평균 분양가가 1150만원대로 인근에 입주한 해운대자이1차 시세(1300만~1400만원)보다 싸게 책정되면서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달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6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파크 푸르지오'와 연제구 연산동 연산4구역을 재건축한 '연제 롯데캐슬&데시앙'도 견본주택을 개관하기 전부터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해운대와 남구 일대는 부산에서도 자산가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며 "좋은 입지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지니 흥행은 떼 놓은 당상이다"고 말했다.
대구의 최고 부촌인 수성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오는 8월 우방타운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을 선보인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을 이용할 수 있고 경신고, 경북고 등 명문고를 비롯해 범어네거리 학원가가 근처에 있다. 올해 최대 인파인 10만명이 몰린 '동대구 반도유보라'에 이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천안 불당동은 30·40대 인구가 많고 생활 여건이 좋아 '천안의 강남'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풍림산업이 '불당 풍림 아이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불당동 일대는 지난 1~2년 동안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민간 분양단지 7곳이 1순위에 청약을 마쳤다. 신영은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복합단지인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방 부촌의 청약 흥행 바통을 서울·수도권이 이어받을지도 주목된다. 서울은 8월부터 대표급 부촌인 대치동 국제, 가락동 가락시영, 잠원동 반포한양 등 재건축 12개 단지에서 410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최근 부촌 반열에 오른 인천 송도에서도 다음달 최고 47층으로 짓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를 시작으로 더샵 브랜드 아파트 3700여 가구가 분양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분양가가 오르고 있어 청약에 앞서 냉정하게 주변 시세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분양가가 비싸면 미분양될 수 있고 조만간 유망한 재건축 단지들이 나오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려 당장 분양하는 아파트를 청약할 필요는 없다"며 "입주 시점을 기다려 조합원이 내놓은 급매물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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