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결혼으로 변하는 친구 관계…'동치미' 내 배우자의 우정을 주의하라
입력 2015-06-25 15:36 


결혼과 동시에 부부의 인간 관계망엔 변화가 생긴다. 인터넷 신조어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이란 말처럼 부부 사이에도 이성간에 친구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동치미 가족들의 솔직한 생각과 엄앵란 마담의 화려한 팔순 파티 현장을 오는 27일 밤 11시 <동치미>에서 전격 공개한다.

배우 엄앵란 결혼 후 친구 한 명 없는 왕따 됐다”

결혼하고 집에서 살림을 하면서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왕따 신세가 됐다. 영화 찍을 때 같이 하던 친구들은커녕 사회에서 만난 친구, 학교 다닐 때 연락하던 친구 중 단 한 명도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없었다. 결혼 전엔 활발한 활동으로 사교적이고 말도 잘하던 내가 결혼한 후에 왕따, 벙어리가 된 것 같았다. 반면 남편은 여전히 친구들이 많았다. 결혼하고 나면 남편을 친구 삼아 재미있게 지내보려 했는데 남편은 밖으로만 나가 연애 때보다 더 보기가 힘들었다. 남편들은 사회생활 한답시고 더 많은 친구들이 생기지만, 아내들은 있던 친구마저 떠나가 외로운 신세가 된다. 우리 남편은 내 속도 모르고 혼자만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고, 내가 친구와 약속이라도 잡으려고 하면 질색하며 싫어한다. 자기가 언제 들어오든 내가 늘 집에서 기다리고 있기를 바란다. 그러다보니 정작 시간이 나서 누굴 만나려고 해도 만날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남편들은 이기적이다. 결혼하면 여자들은 자연스레 친구와 멀어진다.”

코미디언 이성미 당신 친구는 왜 그 모양이야?”

나는 친구가 많은 편이다. 캐나다로 이민 가기 전 친구들이 다시 한국에 언제 올지도 모른다며 송별회를 해줬다. 그런데 문제는 이 송별회가 너무 잦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30번도 넘게 한 것 같다. 캐나다로 가기 전까지 거의 매일 친구들을 만났다. 오늘은 이 친구, 내일은 저 친구 무리를 만나며 송별회를 했고, 어느 날은 전날 만난 친구들과 못다한 이야기가 아쉬워서 이틀 연속으로 만난 적도 있다. 보다 못한 남편이 ‘캐나다 가는 사람이 당신 밖에 없어? 아프리카 오지를 가는 것도 아니고 전화, 인터넷 다 되는데 뭐 하는 거야?라고 하더라. 나도 좀 심하긴 했지만 나쁜 짓 하다 늦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술 한 방울 없이 수다만 떨다 오는데 뭐 어떠냐 싶었다. 남편은 내 친구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편 친구들 부부 동반 모임에 갔을 때 남편 친구 중 한 명이 이성미 씨, 여기 와서 웃겨봐요”라고 하더라. 어쩜 그렇게 매너가 없는지 그날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다시는 당신 친구들 안 만나라고 선전포고했다. 그래서 나는 그때 이후 남편 친구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수 노사연 지상렬, 나랑 사귀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지상렬은 나의 친한 이성 친구 중 하나다. 별명을 붙이자면 나의 원수 같은 친구다. 우리는 오랫동안 같이 방송을 해서 매우 친해졌다. 지상렬은 술을 정말 좋아하는데, 문제는 ‘술만 너무 좋아한다는 거다. 그의 유일한 주사는 여자와 같이 술을 마시면 공손히 택시를 태워 보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 이무송은 지상렬을 만난다 하면 무조건 믿어줬다. 남편이 허락하는 유일한 이성 친구다. 그러던 어느 날 지상렬이 나에게 사귀어보고 싶다고 하더라. 깜짝 놀라서 이유를 물어보니 ‘무송이 형님이 하도 누나 욕을 해서 도대체 어떤지 알고 싶다라고 말을 하더라. 나는 중년 이후에 이성 친구가 정말 형제 같은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치미' 깜짝 공개! 엄앵란 마담의 팔순 잔치 현장!

팔순 파티 할 때 정말 친구들의 고마움을 많이 느꼈어. ‘동치미 식구들도 다들 와주고 고마웠지.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친구들을 볼 때 내가 친구 하나는 정말 잘 뒀구나 싶어.” – 엄앵란 마담

'동치미' 남성 패널에게 물었다!
남녀간에도 순수한 친구가 될 수 있다? VS 남녀 간은 언제든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


10~20대 때는 불가능하지만 마흔이 넘으면 이성 사이에도 순수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또, 결혼해보니 여자의 나쁜 면도 많이 알게 돼 더욱 친구가 가능하다. 나에게 유인경 누님이 이성친구이다.” (한의사 이경제)

여자에 대해 겉핥기 식으로 아는 사람은 이성 간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니다. 여자를 봤을 때 여자로 안 느껴지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방송인 최홍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남녀 성향이 달라서 서로를 이해해주기 때문에 더 두터운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 김응수)

아무리 건전하다고 해도 배우자가 있는데 이성 친구가 생기면 바람이 날 수 있다.” (목사 장경동)

결혼 후 남녀의 친구 변화

(양소영) 확실히 결혼 후에는 직장과 육아로 동창이나 동기 등 친구를 만날 여유가 없어진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 어릴 때는 친구 한번 맘 편히 만나지 못했다.

(유인경) 결혼 후 딸의 학급 친구들 엄마와 새로운 친구가 되고 자식들이 크면서 동네 이웃 엄마들과 친구가 됐다.

(장경동) 나는 대부분 교회 다니는 친구가 많다. 직업 관계 상 술을 안 마시니까 다른 친구들과는 어울리기 힘들다.

또한 친구 관계는 동질성으로 맺어지는 거라서 친구가 나쁘면 걔도 나쁠 확률이 많다. 그러므로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이경제) 결혼 후, 친구의 연령이 변했다. 결혼하기 전 20대 때는 친구들이 다 10살 이상의 형들이었다면, 결혼 후에는 후배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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