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토니모리 “중국 화장품 업체, 10년안에 한국 기술력 못 따라와”
입력 2015-06-25 15:12 
배해동 토니모리 대표이사

중국 화장품 업체들은 현재 색조제품 기술력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10년 안에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을 따라올 수 없다고 판단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화장품 제조업체 토니모리 배해동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오랜 시간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토니모리는 에이블씨앤씨,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쟁쟁한 업체들과 내수 시장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연평균 15%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아직 화장품 소비 지출이 한국의 12.5% 수준이라 성장잠재력이 거대하다는 이유에서다.
토니모리는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타오바오에서는 제품 판매가 시작됐고 360바이, 파이파이, M18 등 유명 쇼핑몰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수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중국 진출의 단기 목표는 올해 안에 토니모리 브랜드를 내건 단일 점포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식약국(CFDA)의 허가를 받은 제품 319개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300~400여 개의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토니모리는 이를 위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데 투자한다. 순조달금액 458억8200만원 중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데 100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200억원은 현지 법인을 설립, 운영하는데 사용한다. 158억8200만원은 한국 사옥을 확장하는데 지출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진출 과정에서 전 총판회사가 제기한 198억원대 소송을 마무리 짓는 것은 숙제다. 과거 중국 총판이었던 상하이요우취신시커지유한공사(이하 상하이유한공사)는 토니모리를 상대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금액은 198억원이다.
토니모리 측은 상하이유한공사 측이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계약 해지 통보를 내렸다. 상하이유한공사 측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중재사건 절차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소송의 승패와 손해배상액의 규모를 객관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토니모리가 이를 근거로 소송결과로 초래될 수 있는 손실을 아직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아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토니모리는 내달 1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거쳐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6400~3만200원으로, 총 776억~888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294만주로 이중 신주는 176만주, 구주매출은 118만주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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