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부자분석 전문가, “40~50대 신흥부자가 투자지형도 바꾼다”
입력 2015-06-25 14:59 

2011년 7월 첫선을 보인 이래 5회째 ‘한국 부자 보고서 작성을 총괄해온 노현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40·50대 신흥 부자들의 등장이 향후 부자들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적금을 제외한 투자의 양축인 부동산과 금융투자 중 부동산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선호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인 부동산투자와 금융투자의 포트폴리오 비중 전망은 40·50대 부자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다음은 노현곤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 자산구조 면에서 부동산 비중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투자 측면에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다만 부동산 선호도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에 따라 알짜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스스로 금융지식 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부자들이 크게 늘어났는데.
- 예전에는 특별한 지식 없이도 할 수 있는 투자가 많았다. 부동산 투자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투자처가 다양화하면서 습득해야 할 지식이 크게 늘었다. 예전에는 그렉시트나 미국 연준 같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정보 같은 게 투자 의사결정을 앞두고 중요한 고려 요소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디어의 발달로 이런 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금융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도 늘어나고 있고 은행 PB센터를 이용하는 부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체적인 지식 수준도 실제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 저금리로 적극적인 투자성향의 한국 부자들이 늘어났는데.
- 정확히 말하면 안정형과 공격형 등 치우친 성향의 부자 비중이 줄어들고 중(中)위험-중수익 투자성향 부자들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다. 절대 다수였던 안정형은 저금리에 따른 미미한 수익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고 위험투자에 대한 실패경험과 최근의 저성장 탓에 공격형도 감소 추세다. ‘안정형이냐 공격형이냐 구도에서 중위험·중수익으로 통일되는 분위기다. 저성장·저금리는 계속되거나 아예 심화될 것이라는 한국 부자들의 전망이 지배적이라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런 추세가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 부동산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기대수익률이 다른 금융투자보다 높다는 전제 하에 부동산을 꼽는 것이다. 일단 지난 1년간 수익률은 다른 금융투자보다 부동산수익률이 좋았고 위험률에 대한 인식도 부동산은 낮은 걸로 나타났다. 따라서 멀리 보면 부동산 투자 선호는 5년간의 추세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단정짓기 곤란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이들은 부의 이전에 따라 등장한 40·50대의 신흥 부자들이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들 중에서 이들은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데 문제는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다. 이들이 앞으로 이전 세대의 부동산에 투자할지, 말지가 향후 투자지형도의 향배를 판단할 부분이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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