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방심위, `개콘-민상토론`에 행정지도 처분…메르스 풍자 때문?
입력 2015-06-25 13: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오주영 기자]
KBS '개그콘서트' 시사풍자 코너 '민상토론'이 방통심의위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25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김성묵)는 지난 24일 '민상토론'에 대해 심의를 한 결과, 행정지도 '의견제시' 제재를 확정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5호 "그 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됐다.
앞서 '민상토론'은 지난 14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허술한 대책을 풍자했다. 해당 방송에서 개그맨 유민상과 박영진은 "정부가 뒷북을 쳤다"며 "정부 대처가 빨랐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심하다" "낙타 고기는 도대체 어디서 먹으라는 것이냐"고 정부당국을 비판했다.
방송 이후 보수성향 시민단체 인터넷미디어협회(이하 인미협)는 '민상토론'이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판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인미협은 박영진이가 유민상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거나 '모범국민'이라며 방역마스크를 쓴 문형표 장관의 사진을 노출한 것들을 문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21일 '민상토론'이 결방한 것에 대해 외압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정치적 문제 때문에 결방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또 '개콘' 이재우 PD는 한 매체와 통화에서 "이번 ‘민상토론의 녹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민상토론 주제는 메르스 사태가 아닌 다른 주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풍자 개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