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러시아 경제제재 연장에 푸틴도 ‘맞짱’
입력 2015-06-25 11:5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세계가 자국에 대한 경제제재에 굴복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농산물 및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총리가 서방의 대러 제재 연장에 대한 대응으로 대서방 식품 금수조치 연장을 요청하는 건의안을 제출해 왔고, 러시아 안보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허가하는 명령에 서명했다”며 정부가 신속히 관련 정부령을 마련해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금수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해 1년 동안 연장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농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7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등과 EU 국가 산 육류·생선·채소·과일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EU는 앞서 22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제재 연장 결정을 내렸다. EU는 지난해 7월 말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이유로 대러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한 뒤 이를 여러 차례 확대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도 지난해 8월 도입한 미국과 EU 산 식품 및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를 연장하도록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건의안을 크렘린궁으로 보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3분기부터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EU는 조만간 우크라 공급 가스 가격 결정을 위한 3자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2분기에 1000큐빅미터(㎥) 당 248달러의 가격으로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수입했다. 시세에서 1㎥당 약 100달러를 할인해 준 가격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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