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편하게 차 팔던 시대 끝났다” 美포드도 생존 몸부림
입력 2015-06-25 11:56  | 수정 2015-06-26 12:38

우버, 리프트 등 ‘자동차 공유서비스가 범람하면서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사가 생존전략에 골몰해 있다. 자동차 신제품 대신 차량을 공유해 사용하는 신상품을 내놓고 뜬금없이 자전거 제조까지 나서고 있다. 자동차 공유와 임대가 보편화되고 젊은 층은 갈수록 자동차 소유를 꺼리는 추세가 강해지자 편하게 차를 팔던 시대가 점점 끝나고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포드사가 자사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이 세워두거나 사용하지 않는 차를 검증된 안전 운전자들에게 빌려줘 돈을 벌수 있도록 하는 신개념 공유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시험적으로 운영되는 이 서비스가 성공하면 사람들이 자동차를 구입하는 방법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피어 투 피어 카 셰어링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버클리,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시카고, 워싱턴D.C. 6개 도시와 영국 런던에서 포드차를 할부로 산 사람들을 대상으로 11월까지 진행된다.
차량 공유 희망자들은 사전 검증을 거친 안전 운전자들에게 자신이 소유한 포드 차량을 단기로 빌려준다. 이 대가로 한시간에 7∼12달러가량의 돈을 받되 이 가운데 40%는 각종 비용 등으로 차감된다. 한 시간에 5∼7달러가량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점점 자동차 소유를 꺼리고 있는 젊은 층을 겨냥한 일종의 판촉이다. 포드의 자체 시장조사 결과, 미국 젊은이들 절반가량이 자동차를 직접소유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은 자동차구입에 따른 주차비, 보험료, 유지비용 등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데다 최근 차량 공유형 택시 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 등이 파죽지세로 영업을 확장하는데다 최근엔 ‘집카라는 저가형 렌트카까지 선보이자 고육책으로 이같은 공유서비스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무인 운전 자동차, 로봇 택시, 차량 공유 등이 활성화해 차량 관련 가격이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라며 미래에는 극소수 부유층만이 자신의 차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위기감에서 비롯된 포드의 신사업 아이디어는 차량 공유서비스뿐 아니다. 지난 23일 포드사는 자사 최초로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는 스마트 전동자전거 ‘e-바이크도 출시했다. 이 자전거는 전기배터리로 충전해 자동으로 주행할수 있으며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스마트와치 등과 연동해 사용자에게 방향, 날씨, 도로 상태 등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포드사는 자동차 이외에도 레저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출시배경을 설명했다.
WP는 그간 미국소비자들의 ‘자동차중독증에 기대 자동차 메이커들이 편하게 차를 만들어 팔던 일이 ‘흘러간 옛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자동차 업계도 정체성 혼란에 시달리며 새로운 생존전략에 고심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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