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그리스 협상 난항에도 보합권…외인 ‘사자’ 전환
입력 2015-06-25 11:28 

막바지에 다다른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기대감에 지수가 2080선을 지키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 시가총액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닥은 75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9포인트(0.02%) 내린 2085.1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69포인트 내린 2077.84에 개장한 후 장 초반 2073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이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도 다우지수가 1% 가까이 급락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을 논의하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지난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협상안 수용을 거부하고 긴축 조치를 추가한 대안을 제시해 그리스가 반발하는 등 협상이 갑자기 난기류에 휩싸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추경 편성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그리스 충격을 완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15조원 이상의 ‘슈퍼 추경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부의 추경발표 이후 3개월 코스피 수익률을 살펴보면 총 11번 중 7번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라며 업종별로는 유통, 자동차, 은행, 비철금속, 철강 등이 11번의 추경 중 8번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유통업, 운송장비 등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의약품은 5% 넘게 급등하고 있고, 증권, 은행 등도 강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2억원, 4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15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뚜렷한 ‘팔자 행보를 보였지만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9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 삼성생명 단 두 종목만 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POSCO 등은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63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36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이유 없는 급등세를 보였던 태양금속 우선주는 8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19.02% 급락하고 있다. SK네트웍스우(-22.00%), 쌍용양회(-20.07%), 녹십자홀딩스2우(-19.02%), 삼양사우(-18.63%) 등 우선주들이 줄줄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연금이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발표해 전날 장중 5~7% 급락한 SK와 SK C&C는 합병안 통과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1.80%, 2.04% 반등하고 있다.
코스닥은 2.86포인트(0.38%) 오른 749.4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750.93포인트까지 올랐다. 장중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7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7년 12월 이후 7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상장한 세미콘라이트는 공모가 1만1300원을 웃도는 1만1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상한가를 찍으면서 현재 1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규선 게이트로 잘 알려진 최규선 유아이에너지 회장에게 피인수된 루보는 방산업체 도담시스템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5.28% 오르고 있다. 홈캐스트는 대법원이 황우석 박사의 ‘1번 배아줄기세포주 등록을 허용해야 한다고 확정 판결했다는 소식에 14.60% 급등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황 박사가 최대주주인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22.1%를 보유하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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