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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성민, 마무리인가? 중무리인가?
입력 2015-06-25 08:32 
롯데 자이언츠 이성민.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연패를 탈출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7안타(홈런 3개 포함)을 몰아치며 13-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은 33승37패가 됐다.
롯데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득점을 했다. 하지만 선발 송승준이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날 송승준은 4⅔이닝 동안 13피안타(3피홈런) 1볼넷을 허용하며 9실점 했다. 시즌 최다 피안타와 최다 실점을 내줬다.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가 많았다. 점수 차가 크게 난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부진 원인이었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 때부터 롯데 계투진의 활약이 시작됐다. 송승준의 뒤를 이어 이명우가 올라왔고, 이명우는 ⅔이닝을 던지고 홍성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홍성민은 7회 1사까지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이후 롯데는 곧바로 마무리 이성민을 올렸다. 다소 이른 7회에 이성민이 올라왔고, 이성민은 3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⅔이닝을 책임지며 47개의 공을 던졌다.
이성민은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부터 붙박이 마무리 보직을 받았다. 원래 마무리였던 심수창이 부진하자, 롯데 이종운 감독은 이성민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이성민은 19일 경기에서 1이닝 1실점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피칭은 다소 불안했다.
특히 삼성과의 경기에서 길게 던지면서 지난달 28일 SK전 이후 처음으로 2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성민은 경기 후 오랜만에 길게 던져서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마무리가 3이닝 가까이 던지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롯데는 막판 쫓기는 입장에서 이성민을 낼 수밖에 없었다. 계투진이 실점이 없었지만, 막강한 삼성 타선을 막기에는 버거웠기 때문이다. 7회 1사 1루 상황에서 올라온 이성민은 첫 상대 채태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종운 감독은 이성민의 기용에 대해 내일(25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성민이를 빨리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계투진이 오랜만에 무실점으로 막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승리를 거뒀지만 팀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무리를 중무리처럼 기용해야 하는 롯데의 현실이 드러난 경기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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