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前 ML’ 스와잭, 가능성·과제 남긴 데뷔전
입력 2015-06-25 08:08 
사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최근 수년간 메이저리그 풀타임으로 활약한 경력으로 관심을 모았던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인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다소 아쉬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라는 점에서 속단은 이르다. 가능성과 과제를 모두 남긴 데뷔전이었다.
스와잭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1일 잠실 롯데전 9회 1이닝 퍼펙트 무실점 데뷔 내용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
3회 이전과 이후 내용의 투구 내용도 온도차가 있었다. 이날 스와잭은 73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45구였고 볼은 28구였다. 구종은 총 6가지를 선보였다. 직구라고 흔히 말하는 포심패스트볼은 7구, 투심패스트볼이 31구, 컷패스트볼이 18구였다.
일반적인 포심패스트볼이 속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았다. 특히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시속 150km로 차이가 없었다. 컷패스트볼의 구속도 145km 까지 나왔다.
특히 관심이 쏠렸던 변화구는 커브(8구)-체인지업(7구)-슬라이더(2구)를 모두 섞어 던졌다. 스와잭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 종으로 떨어지는 유형의 변화구 구사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3회 이후부터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써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
구위 자체는 좋았다. 문제는 미세하게 볼 끝이 좋지 않아 정타를 내주는 비율이 높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제구가 높게 형성되는 공이 많았다. 이날 해설을 맡은 민훈기 SOPTV 해설위원은 스와잭이 경기 초반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갔고 이후에는 변화구 구사 비율을 늘렸는데 이 공들이 높게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스와잭의 투구내용을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하지만 1경기로 속단하는 것은 무리다. 실제로 스와잭은 2회까지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 고전을 했다. 거기에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2회에는 다소 아쉬운 수비 상황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3회부터는 베테랑답게 변화구 구사 비율을 적극적으로 늘려가며 이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교체됐다. 73구에서 두산 코칭스태프가 교체를 결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 스와잭은 완벽한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KBO리그의 모든 환경에 새롭게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시행착오 후에 빠르게 문제점을 수정해낸 스와잭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아직 완벽한 제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다. 결국 관건은 빠른 적응을 통해 얼마나 빨리 자신의 투구를, KBO리그의 성향에 맞춰 펼칠 수 있을지 여부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