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 모바일카드의 도전
입력 2015-06-24 17:23  | 수정 2015-06-24 19:50
신한카드가 업계 최초로 앱카드 사업모델을 기업간거래(B2B) 분야로 전격 확대한다. 1차 타깃은 연간 시장 규모가 14조원에 달하는 제약도매시장으로 정했다.
신한카드는 제약도매업체인 동원약품과 '앱카드 비대면 원격결제 서비스'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2개월간 시스템 개발 과정을 거쳐 8월부터 동원약품이 거래하는 주요 약국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제약도매업체 영업직원이 휴대형 결제단말기를 들고 약국에 들러 직접 대금을 수금하는 현행 방법을 혁신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B2B 앱카드 시스템을 쓰면 제약도매업체 직원이 직접 약국에 갈 필요 없이 앉은 자리에서 도매대금 청구 시스템에 접속해 약사를 상대로 결제 요청을 하면 된다.
알림메시지를 받은 약사가 PC나 모바일에서 앱카드 비밀번호 6자리를 누르면 결제가 끝난다. 제약도매업체 입장에서는 직원들 발품을 팔아 대금을 회수하는 과정을 대폭 단축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신한카드는 거액의 결제액을 신한카드로 긁게 하는 '잠김효과'가 생겨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시내 중소형 약국 한 곳이 매달 결제하는 금액만 3000만~5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동원약품이 1년에 수금하는 액수는 9000억원이 넘는다.
이번 시도로 소매업종 기업-소비자거래(B2C)에 치우쳤던 앱카드 활용 범위는 급격히 확장될 전망이다. 주유소, 요식업체를 비롯해 한 번에 거액의 도매금액이 오가는 분야에서 추가로 앱카드 체제를 도입할 수 있다.
신한 앱카드 발급건수는 2013년 말 128만장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기준 625만장으로 늘었다. 카드업계 점유율 1위다. 앱카드가 막 생겼을 때 이 분야 사업을 독려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승부수가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무기로 사업 주도권을 잡았다는 얘기다. 위 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앱카드가 널리 쓰이도록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