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료원 간호사 메르스 양성판정…의료진으로서는 처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
강원도 내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강릉의료원 간호사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도내 다섯 번째 확진 환자이며, 의료진으로서는 처음이다.
지난 12일 춘천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주춤하던 메르스 사태가 12일 만에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2일 강릉의료원 간호사인 A(54·여)씨가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강릉의료원은 메르스 확진자의 국가지정 격리병원이다. 메르스 확진자 179번인 A씨는 확진자인 96번, 97번, 132번 환자 치료 중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A씨는 지난 12일 132번 환자를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A씨와 접촉한 원장과 의사, 간호사 등 18명은 자가 격리조치하고 행정요원 등 39명은 능동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강원도 보건당국 간부 3명도 지난 22일 강릉의료원 의료진을 격려차 병원을 방문하고, A씨를 접촉해 자가 격리됐다.

강릉의료원은 입원 환자 중 경증, 저소득층 환자 등 21명에 대해서는 퇴원 희망 시 자가 격리하고, 이외는 자체 의료진으로 진료하기로 했다. 또 신장투석이 예정된 35명은 인근 병원 에서 투석하도록 조치했다. 도 보건당국은 조사관을 현지에 긴급 파견해 환자의 감염경로와 가족 등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원주의 97번 확진자는 5차 검사 결과 음성으로 완치 판정을 받아 이날 퇴원했다. 전날 속초의 111번 환자 퇴원에 이어 두 번째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도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 이용자 45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강원대병원과 강릉시에 개인보호장구(레벨D) 432세트와 480세트를 각각 지급했다. 자가 격리자 68가구 172명에게는 긴급생계비 5352만1000원을 지원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감염된 것은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와 간호사, 의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강릉의료원은 의료진 확진 판정에 따라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외래진료를 폐쇄했다.
강릉의료원 간호사 메르스 감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릉의료원 간호사, 안타깝다” 강릉의료원 간호사, 얼른 완치되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