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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용에 주목한 kt, 두 가지 계산법
입력 2015-06-24 13:39 
kt 위즈 홍성용이 23일 수원 LG전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는 또 한 번의 트레이드로 부족한 힘을 키웠다. 눈에 띄는 건 마운드 강화. 트레이드 대상자 9명 가운데 투수 영입은 최대성에 이어 홍성용이 두 번째다. 그러나 속내는 다르다. 계산기를 두들기며 마운드를 폭넓게 다지기 위한 ‘수다.
좌완 불펜 부재는 kt의 시즌 초부터 깊었던 고민. 지난해 특별지명으로 이적한 윤근영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사이 신인 이창재가 유일한 kt 불펜의 좌완이었다. 신인이 혼자 이 포지션을 반 시즌 가까이 감당했으니 약점이 따로 없었다. kt는 홍성용의 가세로 이창재의 부담을 더는 동시에 좌완 불펜 옵션이 늘었다.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은 홍성용에 대해 이전부터 주목하던 투수였다면서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이 뛰어난 선수다. 투구폼도 특이해 타자들이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짧은 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선수층이 얇은 kt에서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홍성용의 합류로 kt 마운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물론, 홍성용이 불펜에서 제 자리를 잡는다는 가정 아래서다. 조범현 감독은 홍성용을 불펜에 활용하면서 또 다른 좌완 불펜 윤근영을 선발로 돌릴 계획이다. 윤근영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 현재 신인들이 대거 포진한 선발진에 윤근영을 넣어 보다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13일 1군에 재등록된 윤근영은 선발 경험을 갖고 있다.
kt는 현재 크리스 옥스프링-정대현의 원투펀치에 이어 고졸 신인 엄상백이 3선발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두 자리는 변화가 크다. 정성곤, 김민수, 주권 등 많은 신인들이 이 자리를 거쳤지만 아직까지는 기량을 갈고 닦을 때라는 결론이 섰다.
부진으로 1군과 2군을 오간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어찌 됐든 한 자리를 맡아야 한다. 어윈은 당장 25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4이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윤근영이 채운다면, 신인이 베테랑과 함께 어우러져 보다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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