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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오승환, 日 올스타전의 자격과 가치
입력 2015-06-23 10:39 
지난 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교류전에 앞서 오승환과 이대호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3·한신 타이거스)이 올해 올스타전 동반 출전이 가능할까. 팬 투표로 출전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올스타전의 상징적인 의미는 적지 않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지난 22일 발표한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 결과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2위,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 부문 3위를 차지했다. 26일 마감되는 팬 투표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각 부문 1위와 격차가 커 사실상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이대호는 12만2443표를 얻어 1위 나카타 쇼(니폰햄 파이터스)의 37만5표에 크게 뒤졌고, 오승환도 9만4195표로 1위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28만1499표, 2위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6만6765표에 크게 못 미친다.
한국 선수가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팬 투표로 출전한 것은 임창용(2009년·당시 야쿠르트)과 김태균(2010년·당시 지바롯데), 이대호(2013년·당시 오릭스) 등 총 세 차례밖에 없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이후 팬 투표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스타전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별들의 잔치로 불리는 올스타전에 외국인 선수 자격으로 출전을 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기량과 인기를 모두 잡은 리그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가치가 더해진다.
이대호와 오승환 둘 다 일단 성적만 놓고 보면 올스타 자격이 충분하다. 이대호는 올 시즌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5위) 17홈런(4위) 47타점(4위) 장타율 6할2푼(1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 중인 오승환도 20세이브를 달성해 야마사키(19세이브), 사와무라(18세이브)보다 앞서있다.

하지만 일본 토종 선수들을 제치고 열정적인 일본 야구팬들의 마음까지 완벽하게 잡아내긴 어렵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4년차, 오승환은 2년차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팬 투표로 뽑히지 않으면, 다음달 17, 18일 도쿄돔과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보다 그 기간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차라리 효과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스타 자격으로는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올스타전 참가 가치에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아직 올스타전 출전 기회가 열려 있다. 팬 투표는 아니지만 29일 선수단 투표, 7월2일 감독 추천 발표가 있을 예정. 이대호는 지난해 선수단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에 진출하는 등 3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자격과 가치를 떠나 이대호와 오승환의 올스타전 동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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