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남아서 영향력 확대 나서는 일본
입력 2015-06-21 19:07 

일본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얀마 ‘다웨이 경제 특구 개발에 참여한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와 태국 정부가 함께 만든 특수목적법인(SPV)에 출자하고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특구 개발계획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은 이번 특구 개발 참여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동, 아프리카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산업 거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참여는 태국과 미얀마 다웨이를 연결하는 도로정비 지원,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전문가 파견, SPV 출자 등이 골자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를 위해 다음달 4일 미얀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 태국의 프라윳 찬 오차 총리와 도쿄에서 구체적인 협력내용을 합의한다.
다웨이 경제특구는 태국 방콕에서 서쪽으로 300km 떨어진 인도양 인접 지역이다. 총 면적이 약2만 헥타르에 달해 미얀마 양곤 인근 경제특구인 ‘티라와 경제특구의 8배를 넘는다. 일본 외무성은 다웨이 경제특구가 동남아 최대 공업단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구 개발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도로 정비는 베트남에서 미얀마, 태국 등을 연결하는 ‘남부경제회랑의 서쪽이 대상이다. 이 길은 130km 구간이 미정비 상태로 남아 있다. 이 도로를 정비하면 동남아 태평양에서 인도양으로 넘어가는 주요 육로가 완성돼 운송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JICA 전문가들은 특구 인프라 정비와 자금조달 공정표를 만들고 8월부터 도로 정비를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웨이 특구 개발을 위한 SPV는 현재 미얀마와 태국 정부가 절반씩 수천만엔을 출자해 설립했다. 앞으로는 일본까지 포함해 3개국이 균등하게 출자하도록 자금 규모를 조절한다. 개발 계획이 궤도에 오르면 민간 사업체에 특구 개발과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SPV 참가로 일본 기업들 역시 사업체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은 약 1600개, 미얀마에는 230개가 모여 있다. 그 가운데 일본 주요 종합상사인 스미토모와 마루베니, 미쓰비시 등은 티라와 경제특구 개발을 위해 일찌감치 미얀마에 진출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특구 개발로 일본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늘리고 경제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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