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시 일상으로' 메르스 진정세에 나들이객 늘어…외국인 방문객은?
입력 2015-06-21 18:34 


부동산 분양시장의 견본주택에 사람들의 발길이 몰렸습니다. 골프대회장에도 갤러리들이 운집해 화창한 휴일 날씨를 즐겼습니다. 극장가에도 입장객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그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만 있던 시민들이 주말 나들이에 나서며 차츰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공항과 역,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는 다소 한산했던 지난 주말과 비교해서 확연히 방문객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스크를 쓴 방문객도 줄어들어 10분간 길거리에 서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봐도 3∼4명밖에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인사동 상인들은 입을 모아 "방문객이 지난주보다 소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려 북적이던 평상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공항과 서울역 등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서울역에 가족을 배웅하고 온 김종덕(42)씨는 "지방에 가족이 있어 거의 매주 서울역에 가는데 지난주보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인천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에는 2만3천여명의 갤러리가 메르스 걱정을 떨치고 몰려 대회 코스를 가득 메웠습니다.

대회 관계자는 "대회장의 교통편이 좋아 경기가 시작된 오후에도 관중이 계속 몰려왔다"며 "클럽 하우스 화장실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대회장인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을 찾은 안모(36)씨는 "골프는 탁 트인 곳에서 열리는 경기라 메르스 전염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자동차 경품도 걸려 있고 날씨도 좋아 경기 관전을 즐겼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스가 극심했던 6월 초에도 별다른 등산객 수 변동이 없었던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날씨 맑은 휴일을 맞아 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는 등 메르스 여파가 영향을 못 미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등산은 아무래도 밀집지역이 아니라 탁 트인 곳에서 하는 활동인 데다 등산 활동이 건강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있어 메르스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주말 극장가는 메르스 공포를 완연히 극복한 듯 했습니다. 20일 기준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105만 9천명으로, 지난주보다 15%, 2주 전보다 54%나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움츠렸던 부동산 분양시장도 활기를 되찾으면서 전국 곳곳의 견본주택 방문객도 성황을 이뤘습니다.

부산 연상동의 GS건설 '해운대자이 2차'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간 3만명이 다녀갔고, 경기 부천시의 GS건설 '부천옥길자이' 견본주택에도 주말 새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충북 청주시의 롯데건설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에도 1만 5천명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청계천과 어린이대공원, 한강 등에는 여전히 메르스 여파인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습니다.

평상시라면 하루에 4만∼6만명이 찾는 청계천이지만 이날 방문자는 1만 5천∼2만명으로 추정됐습니다. 어린이대공원도 방문객 하루 1만 3천여명 선으로 6월 초 이후 방문객 회복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강공원관리소도 수영장 개장 등 각종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이후 다시 일정이 잡히지 않아 한강공원 방문객 수가 늘어날 조짐은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고궁 등 관광지에는 중국인·일본인이 아직 발길을 되돌리지 않아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 계속됐습니다.

서울시내 한 고궁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외국인 방문객이 메르스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메르스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외국인에게는 체감이 안 되는지 여전히 줄어든 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