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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역전패 딛고 첫 메이저대회 제패
입력 2015-06-21 18:02 
박성현(22·넵스)이 2주 전 역전패의 아픔을 딛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했습니다.

박성현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6천635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두고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는 등 5타를 잃고 크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들도 타수를 줄이지 못한 덕에 합계 1오버파 289타로 힘겹게 우승 문턱을 넘었습니다.

2주 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마지막날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끌려가 역전패를 당했던 박성현은 프로 데뷔 2년차에 첫 우승과 함께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원과 2019년까지 4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습니다.

이정민(23·비씨카드)이 3오버파 291타로 2위, 안신애(25·해운대비치리조트)와 양수진(25·파리게이츠)이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2주 전 역전패를 안겨줬던 이정민과 챔피언조에서 맞붙은 박성현은 전반에 버디 퍼트를 잇따라 놓쳐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9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습니다.

5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정민은 5번홀(파3)과 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의 불씨를 댕겼습니다.

그러나 이정민은 박성현이 보기를 한 9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뜨린 뒤 2타 만에 빠져 나오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이정민은 박성현과의 격차가 4타로 벌어졌습니다.

이 사이 양수진이 13번홀까지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박성현을 압박했습니다.

10번홀(파5)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분위기를 전환한 박성현은 11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1m에 붙인 뒤 또 1타를 줄여 한숨을 돌리는 듯했습니다.

13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어프로치샷이 짧아 다시 1타를 잃은 박성현은 14번홀(파5)에서 티샷을 오른쪽 워터 해저드로 날려보내 위기를 맞았습니다.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꺼냈지만 네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습니다.

벙커에서 친 다섯 번째 샷마저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한 박성현은 결국 트리플보기로 홀아웃, 양수진과 이정민과의 격차는 순식간에 2타로 좁혀졌습니다.

15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보내는 등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박성현은 390야드의 긴 파4인 16번홀에서도 1타를 잃었습니다.

이 홀에서 이정민도 그린을 놓쳐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려 보기를 적어내 격차는 2타차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박성현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려놓고 3퍼트를 하는 바람에 1타차로 추격을 당한 채 18번홀(파4)로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에서 10m가 넘는 곳에 떨어뜨렸지만 2퍼트로 마무리,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정민은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맥없이 우승컵을 넘겨줬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 마지막날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걱정에도 2만3천여명의 갤러리가 몰려 코스를 가득 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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